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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산유국들간 치킨게임과 신흥국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심각한 공급과잉 사태를 맞은 게 저유가의 배경이다. 원유 공급과잉에 글로벌 오일업체들은 신규 유전개발을 미루거나 보류했고 산유국들의 재정악화로 국가단위의 대규모 해양프로젝트들이 잇따라 좌초될 위기다.
세계 1위 조선강국 한국이 초저유가 기조에 고전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전방산업인 조선업이 어려워지고 석유화학의 신규 프로젝트가 정체되면서 수요처를 잃은 철강업도 동반 부진의 길을 걷고 있다.
업계에선 유가가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2~3년만 잘 버텨내자는 식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한창이다. 인력을 대규모 감축하는 한편 자산은 내다팔고 실적 부진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는 식이다.
다이어트는 좋다. 하지만 미래 성장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수익성에만 집착하는 건 위험하다. 저유가를 극복하더라도 중국의 추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결국 우리 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요컨대 조선업 대규모 부실의 이유가 됐던 해양플랜트는 축소하거나 철수하는 것 보다 오히려 기술개발과 최적화된 체질변화에 주력하는 게 좋다. 당장 발주가 급감했더라도 결국 해양플랜트가 조선업 최대 먹거리 시장이 될 것이란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얘기다.
정유화학도 마찬가지다. 장치산업의 특성상 일단 투자가 이뤄져야 결실을 보기 마련이다. 일단 시설투자 계획부터 완공까지 3~5년 이상이 소요되는 산업의 특성상, 불확실성에 투자를 망설이다간 정작 유가 회복이 본격화 될 때 호황은 다 놓쳐버릴 수 있다.
일본 기업들이 최근 해외 M&A에 집중하며 시장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유가 회복과 이로 인한 업황 개선을 기다리기보단 초저유가 시대 다음에 맞이하는 새로운 변화를 지금부터 예측하고 준비해 나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