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거시경제 전반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어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현재 0.0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다.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 폭은 시장의 예측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준이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금리인상)예상하는 수준 정도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고,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도 “시장 예상대로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딴 곳에 있다.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이 한국경제에 미칠 후폭풍의 강도다.
금리인상하면 떠오르는 부작용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을 중심으로 한 자본시장에서의 외국인의 자금 엑소더스다.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은 불가피하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유출이 걱정되지만 증권시장 등에서 이미 빠져나갔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선반응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오 특임교수는 “(금리인상으로)자본유출은 동남아 신흥국에서 먼저 이뤄나고 4~5개월 후 한국에게도 같은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인의 자본유출보다 더 걱정스러운 부분은 수출이다.
미국 금리인상 여파가 중국, 신흥국의 경기를 뒤흔들 경우 한국경제가 직간접으로 타격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신흥국은 한국의 주요 수출국들이다. 단적으로 중국은 한국의 전체 수출의 27%를 차지하고 있다.
허문종 연구원은 “금리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 등 영향으로 신흥국의 경기 부진을 초래한다면 수출에 분명 악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날개 없는 새처럼 추락’하고 있는 유가로 인해 건설,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수출 전선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은 석유, 조선, 철강, 기계 등 관련 수출 경기 회복 시점을 지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에 맞선 중국의 위안하 절하 역시 한국경제의 돌발 변수다.
중국 인민은행은 17일 미국의 금리인상 직후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일 고시환율(6.4626위안)보다 가치가 0.20% 하락한 6.457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로 인해 위안화 가치는 지난 2011년 7월 6.4614위안 이후 4년 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위안하 절하는 궁극적으로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어 결국 수출에 악재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16 한국경제 5대 이슈: 전망과 대응방향’ 보고서에서 “중국의 위안화 절하는 우리나라 수출에 추가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최근 한중 무역이 보완관계에서 경합관계로 변화하고 있는데, 위안화 절하는 중국의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중국 외 3국 시장에서의 한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원/위안 환율이 5% 하락할 경우 국내 총수출은 약 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위안 환율 1% 하락시 국내 총수출은 약 0.59% 줄고, 산업별 수출의 경우 기계(1.10%), 석유화학(0.74%), 철강(0.50%), 자동차(0.38%), IT(0.06%)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오정근 교수는 “경기 안 좋은 신흥국, 중국 상황, 유가하락으로 인한 중동 수출 부진 3중 파고가 우리 경제에 몰아칠 것으로 보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