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내적 불안 요인인 내수 침체와 수출 부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수출 부진의 장기화는 한국경제의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는 촉매제로 작동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불황형 흑자’라는 또 다른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의 ‘2015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94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 규모만 979억9000만 달러다. 표면적으로 경상수지 흑자는 좋게 보일수도 있지만 내용적으로 따지자면 그렇지만은 않다.
흑자가 수출보다 수입의 감소폭이 큰 즉, ‘불황형 흑자’라는 점 때문에서다.
경기가 불황기에 접어들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인 불황형 흑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바꿔 말해 경기 부진의 골이 그만큼 깊다는 의미다.
수출과 더불어 경제의 한 축 내수 역시 회복세는 여전히 미진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증시 급락,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단교 선언에 따른 중동 위기감 고조 등 외적 불확실성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것 같다”면서 “중국의 경제체질 변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결과들이 크게 확대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상일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중국의 거시지표 자체가 하향되면서 증시에서 격렬히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중국 경제가 어느 정도 유지될 것이냐가 문제이지만 (경착륙)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중국과 중동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대상국이라는 점에서 양 지역의 경제 불안 확산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있어 득(得)보다 실(失)이 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대내외 악재는 3기 경제팀을 이끌어 가야 할 유일호 경제부총리 후보자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문제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제 정책(초이노믹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유 부총리 후보자가 현재의 경제 위기를 뚫고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다.
유 부총리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구조개혁 △내수 활성화 △수출 회복 등의 방점을 둔 경제운용을 제시하며 기존 최 부총리의 경제 정책을 훼손하지 않고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허문종 수석연구원은 “단기 처방 위주였던 최경환 부총리의 정책의 효과는 크지 않았다”면서 “정책이 크게 바뀔 수 있는 상황은 아니어서 유 부총리 후보자가 기존 정책을 이어가는 정도이겠지만 성장률이 크게 개선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다”고 꼬집었다.
관리형의 유 후보자가 대내외 악재를 뚫고 나가기에는 힘에 부칠 수 있다는 의미다.
단기성과에 집착하기보다 긴 호흡을 갖고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허 수석연구원은 “단기 처방보다는 소득 기반을 강화해 소비가 살아날 수 있는 쪽으로 내수 정책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한 뒤 “3%대의 잠재성장을 할 수 있는 동력이 약화됐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이제라도 2%대의 잠재성장률을 인정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