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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세계 습지의 날’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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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은 기자

승인 : 2016. 02. 0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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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본 -김영석 장관님 증명사진
‘세계 습지의 날’을 맞이하며

습지의 구성요소는 물, 흙 그리고 생명체라고 한다.

생명이 있는 물을 머금은 흙, 이것이 바로 습지라면 어딘가 우리 인간과 닮은 구석이 많다. 지구생태계에서 연안습지는 육상생태계와 해양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이자 해양생태계의 출발점이다.

동시에 육지와 바다생태계의 전이지대(轉移地帶)로 다양한 생명을 품고 키우며, 유기물을 정화해주고 있다.

또한, 이곳은 해양생물의 산란 및 서식의 장소를 제공하는 가장 생산력 높은 생태계이자 지구를 종단하는 바닷새들의 서식처이며 쉼터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낙동강 하구의 을숙도, 금강 하구의 유부도 그리고 천수만, 순천만을 비롯한 서남해 갯벌에는 매년 흑두루미, 검은머리물떼새와 같은 철새들이 찾아온다.

개발과 성장이 중요한 가치였던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는 미래의 지구환경에 대해 걱정하는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물새의 서식지인 습지를 범세계적인 차원에서 보호하고자 ‘람사르협약’을 채택하였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7년 7월 28일 10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하였으며, 이를 근간으로 1999년에는 습지보전법을 제정하였다.

우리나라 갯벌은 생물다양성이 가히 세계의 최고수준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갯벌의 대형저서동물은 717종으로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유럽의 대형저서동물(168종)보다 4.3배나 많은 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듯 보전가치가 높은 갯벌을 후대에게 물려주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서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보전가치가 높은 지역 13개소를 연안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이중 무안갯벌, 순천만·보성벌교갯벌, 증도갯벌 등 8곳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여 해양생태계를 인위적 훼손으로부터 보호하고 해양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데 전력을 다해 왔다.

또한, 경제개발이라는 명분하에 무분별하게 사라진 갯벌을 되찾기 위해 2010부터 순천·사천·고창의 갯벌복원을 시작을 꾸준히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작년에는 갯벌의 지속가능하게 이용하는 ‘갯벌자원화’라는 새로운 개념의 갯벌정책 발표하였다. 해양생태계의 기능회복에서 해양생태관광과 친환경 갯벌어업을 연계하여 갯벌의 생태적·경제적 가치를 극대화 하고자 함이다.

이를 위해 전국 갯벌의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지역의 생태현황, 인문·사회자원현황 파악 등을 통해‘생태자원 활성화 종합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바닷새들은 갯벌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일종의 지시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정부차원에서 처음으로 전국 연안 바닷새 정밀 조사와 도요새와 물떼새 전국 동시조사를 실시하여 우리나라 갯벌이 바닷새의 중요한 생태계 보고임을 확인하고, 갯벌과 바닷새 전문가, 환경단체, 시민 등이 참여한 ‘황해생태계 보전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갯벌과 바닷새의 보전·관리방안을 논의하였으며, 향후 전문가들의 국내외 교류활성화와 국가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2월 2일은 ‘세계 습지의 날’이다. 올해 5월 20일 충남 서천의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제15회 세계 습지의날 기념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 고사성어 중 목이 말라야 비로소 샘을 판다는 갈이천정(渴而穿井)이라는 말이 있다. 일을 미리 준비하여 두지 않으면 이미 때가 늦어버리게 된다는 뜻으로 우리 해양환경 정책 또한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되돌릴 수가 없다.

최근 들어 갯벌의 가치를 재인식하면서 개발보다는 보존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이 차츰 확산되고 있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우리도 미래세대를 위하여 습지에 대한 고민과 행동을 힘차게 시작할 때라고 생각한다.

우리 후손에게 길이 물려줄 자연유산인 갯벌을 보존하고 지키는 일은 결국 우리 국민 모두의 몫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언제라도 깨끗한 갯벌에 서서 가슴 가득히 석양을 담아올 수 있음에 감사하며, 습지의 생명력 가득한 가치를 되새겨 보길 바란다.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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