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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家 ‘백년손님’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오너십은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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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7. 06. 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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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고민이 깊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오너가(家)에 속해 있지만 오너십을 발휘하기엔 입지가 애매해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둘째 사위인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현대커머셜의 대표이사로 실질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내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보다 보유한 지분이 적다. 14년째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를 이끌어 왔지만 경영권은 취약하다. ‘백년손님’으로도 불리는 사위라는 점이 정 부회장의 오너십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현대커머셜의 지분 16.7%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커머셜의 최대주주는 50%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자동차이며, 정 고문이 33.3%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또 다른 금융계열사인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가 36.9%로 가장 높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어 현대커머셜이 24.5%, 기아자동차가 11.5%를 가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경우에는 현대자동차가 59.7%, 기아차가 20.1%의 지분을 보유했다.

정경진 종로학원 설립자의 장남인 정 부회장은 2003년 현대카드 부사장에 취임한 이후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실제 보유한 지분은 현대커머셜을 제외하고는 전무하다. 대표이사로 있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에도 지분이 없다. 현대차그룹의 제조업 관련 계열사에도 마찬가지다.

정 부회장이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커머셜 지분구조를 살펴봤을 때 그의 입지가 좁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문을 맡고 있는 아내보다 지분이 적다는 점에서다.

오너가 일원이 되면서 2015년 부회장 직책까지 올랐지만, 한편으로는 사위라는 점이 정 부회장의 입지를 넓히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재벌가 사위들 중에는 파경을 맞을 경우 회사를 떠나기도 한다. 정 회장의 셋째 사위였던 신성재 전 현대하이스코 사장은 정윤이 씨와 이혼한지 6개월 만에 사임 의사를 밝히며 회사를 떠난 바 있다. 신 전 사장이 재직 당시 현대하이스코의 실적 개선 등을 이끌었지만 이혼 이후에 곧바로 회사를 떠나면서 재벌가 사위의 입지는 쉽게 흔들릴 수 있음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 역시 현재는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면서 정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변수가 발생할 경우 입지가 바로 흔들릴 수 있다는 얘기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지분이 정 고문보다 적은 데는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며 “두 사람이 부부 사이기 때문에 지분 비중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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