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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400여 곳의 기업과 왕성한 작업을 해온 카림 라시드는 이번 전시를 위해 꼬박 2년의 준비 과정을 거쳤다.
29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작가의 뒤편에는 그의 사진과 함께 ‘나는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글귀가 내걸렸다. 그는 20년 전 외쳤던 이 문장을 다시 언급하면서 디자인을 멋스러움이나 스타일리시함 정도로 보는 세간의 인식을 비판했다.
“20년 전 저렇게 말했던 까닭은 디자인이야말로 세상을 바꾸는 매개체라는 걸 사람들이 깨닫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디자인을 단순히 스타일로 인식했고, 우리 경험을 향상할 수 있는 무엇인가로 여기지 않았어요. 디자인은 스타일이 아닙니다. 스타일은 과거를 모방하지만, 디자인은 현재에서 영감을 얻어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죠.”
작가의 작품은 전반적으로 화려하고 강렬한 색깔이 돋보인다. 전시장 곳곳을 뒤덮다시피 한 다양한 계열의 분홍은 마음을 절로 들뜨게 한다. “산업혁명 이후 세상은 너무 단색으로 변했다”고 잠시 한탄한 작가는 모든 색을 사랑하지만 특히 분홍을 좋아하는 이유로 “매우 아름다운 색깔이며 30년간 분노 조절 치유 목적으로도 사용된 색깔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디자인대회 수상작을 포함한 작품 350여점을 선보인다. 초기 디자인 원본 스케치도 공개될 예정이다.
디자인이 아닌 이론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대학에서 해고당한 뒤 갈 곳을 몰랐던 32세 젊은이가 어떻게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로 성장했는지 파란만장했던 이야기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는 10월 7일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