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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늘리는 템플턴,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배당 늘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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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17. 07. 04.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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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권리 강화 명분으로 지분 확대
지주사 전환·지배구조 개선 압박
"배당강화 가능성에 무게"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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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이 지배구조 개선 압력에 직면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몇 안 되는 오너회사로 대주주인 외국계 기관투자자까지 주주권리를 명분으로 가세했기 때문이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달 20일 대림산업 보유 지분을 246만8296주(7.09%)에서 266만146주(7.64%)로 늘렸다. 이날 템플턴은 보유하고 있던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665만7142주(8.83%)에서 721만8244주(9.58%)로 확대했다.

이 운용사가 두 회사 주식을 사들인 건 10년도 더 됐다. 템플턴은 2012년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20.05%까지 끌어모아 오너인 정몽규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현재 18.56%)을 넘어 최대주주가 되기도 했다. 당시 템플턴의 경영권 행사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템플턴은 장기투자를 통한 시세차익을 얻는 데 만족했을 뿐이다.

하지만 템플턴의 최근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 운용사는 “주주권 행사를 통한 경영 참여”를 지난달 주식 매수 이유로 밝혔고 주주권리를 강화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기조도 여기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이다. 재벌 지배구조 개혁의 선봉장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이 새 정부 중심에 포진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 강화 등은 현실이 되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국민연금이나 외국계 펀드 등 기관투자가가 일종의 집사처럼 주주들을 대신해 투자기업의 정책 결정에 전반적으로 참여해 권리를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오너일가를 위한 순환출자나 낮은 배당 등 주주권리를 해하는 것에 대해 기관투자가가 반대하고 더 나아가 지배구조 개편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림·현대산업개발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대림그룹은 대림산업을 건설사업과 유화사업으로 인적 분할해 지주사 체제로 개편하고, 정몽규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18.56%) 낮은 현대산업개발은 지주사로 전환한 후 정 회장이 지분 29.9%를 보유하고 있는 아이콘트롤스와 합병해 지배력을 높인다는 것.

특히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작년 8월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가하는 지분요건을 30%에서 20%로 낮추는 내용의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하면서 시나리오는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정 회장은 아이콘트롤스는 지분 29.9%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규제를 피하고 있지만 개정안이 통과되면 정 회장은 아이콘트롤스 지분 일부를 처분하거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아이콘트롤스 매출을 분산해야 한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측은 업계의 무성한 소문에 “구체적인 지주사 전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림산업의 경우 몇차례 사업부문의 분할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결국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부문 분할은 주가와 지배구조 개선에선 좋을지 몰라도 유화부문의 이익으로 건설업 리스크를 관리하는 대림산업의 안정성을 헤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림은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서도 지배구조 이슈에 대응할 수 있고 현대산업개발은 자사주 소각으로만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며 “템플턴이 원하는 것은 결국 수익 극대화니 두 회사 모두 배당 확대하는 정도에서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실제 배당에 인색하다는 지적을 주총 때마다 받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은 지난해 배당은 주당 300원에 그쳐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인 시가배당률 0.34%에 불과했다. 이는 주당순이익(EPS) 6873원에 비해 지나치게 낮은 편이다. 현대산업개발 역시 시가배당률역시 1.56%에 불과해 자사주 소각 외에도 배당 확대를 통한 주주달래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템플턴 측의 요구는 아직 없다”면서 “다만 향후 임시주총이나 정기 주총을 통해 배당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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