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처벌수위에 수출계획 영향 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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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하성용 사장은 KAI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내려놨다. 최근 KAI는 검찰로부터 전투기를 군에 납품하는 과정에서 횡령 혐의와 하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다.
최근 감사원은 수리온의 품질 문제를 지적하며 방사청장의 수사를 의뢰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이러한 상황에서 하반기 약 59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수리온과 관련된 수주는 연내 성사될 가능성이 급감했다고 진단했다. 이는 KAI 연간 수주 목표의 9%에 해당되는 수준이다.
이 외 KAI 측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검찰의 수사나 감사원의 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더라도, 경영진의 공백이 생긴 만큼 어떻게든 영향권 안에 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하반기 예정된 APT 교체 사업이다. 하 전 사장이 ‘사임의 변’에서도 밝혔듯이 이번 사안으로 KAI는 올해 말 17조원 규모의 T-50 수출에 악영향이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APT 교체 사업에 참여한다. 록히드마틴과 합작으로 T-50을 제작하는 내용이다. APT는 예상 고용 창출 효과만 18만 명 이상인 초대형 사업으로 한국 방산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 외에도 증권업계에 따르면 KAI는 올해 하반기 1조원 규모의 T-50 페루 수출과 7800억원 규모의 KT-1 터키 수출 등을 포함해 T-50 이라크 CLS 수출·FA-50 보츠나와 수출 등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주요 수주 추정액만 따져도 3조5100억원에 달한다. 수리온 사태가 없었더라면 여기에 약 6000억원이 더해진다.
수출 외에 몇 해 전부터 공을 들였던 항공정비산업(MRO)도 경영 공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관건은 하반기다. 방산업계 특성 상 대부분의 수주가 1~2분기에는 극소수이며 3~4분기에 이뤄진다. 따라서 지금부터 경영 공백을 메우고 검찰 수사 방향과 처벌 수위의 가닥이 잡혀야만 KAI 수출 계획에 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APT 교체 사업의 경우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경영진 비리보다 적절한 값의 좋은 품질의 전투기를 공급받는 게 문제”라면서 “다만 사령탑이 혼란스러우면 타 컨소시엄과 치열한 경합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불편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인사가 선임되고, 처벌 수위 등의 가닥이 잡혀야만 연말 사업 추진에 영향을 덜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