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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항공편의 기장은 “손님 여러분을 모시고 있는 기장입니다. 오늘 저는 60세 정년 종료비행을 마무리하며 작별의 인사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라는 말로 운을 띄웠습니다.
그는 “26년간 아시아나항공의 기장으로서 여러분을 모실 수 있었음을 더없는 행운과 영광으로 생각하며 기억하겠습니다. 누구에게나 가족은 소중한 것처럼 그렇게 손님 여러분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시고자 노력했던 기장이었음을 고백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20세 청년의 나이로 비행을 시작하여 13년 동안 전투기 조종사로 조국의 하늘을 지켰던 시간을 포함하여 40년을 조종사로 살아온 인생을 오늘 뒤돌아 봅니다. 긴 세월 손님 여러분을 모실 수 있었음에 감사 드리고 행복했습니다. 앞으로도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해 주실 것을 믿으며 손님 여러분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마무리 했습니다.
기장의 마지막 인사는 최근의 한국 항공산업의 현실이 겹치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 업계가 크게 신장하는 덕에 일각에서는 조종사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도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형은 팽창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현황입니다.
또한 중동항공사가 몸집을 키우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장거리 노선을 꾸준히 위협하고 있으며, 대형 항공사들은 저비용항공사(LCC)의 급격한 성장으로 중국·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서 피 튀기는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독 풍파가 많았던 업계지만 누군가는 묵묵히 조종대를 잡고 승객을 모셨으며 정년이라는 피날레를 맞이했다는 사실은 의미가 남다릅니다.
기장의 멘트가 끝마칠 때 쯤 해당 승객들은 박수로 비행 종료를 축하했다고 합니다. 40여년 간 한국 항공업계의 풍파를 온 몸으로 겪은 조종사가 담담히 읊는 마지막 인사에 승객들도 마음이 움직인 게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