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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8·2대책 후 첫 분양 ‘안산 천년가 리더스카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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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17. 08. 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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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은 한산, 떴다방 업자 더 많아
서울 강남, 양천 등 투자자들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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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문을 연 안산시 ‘안산 천년가 리더스카이’ 견본주택 앞에는 내방객들의 대기줄 대신 청약자를 기다리는 떳다방의 줄만 늘어서 있다./사진=황의중 기자
지난 4일 찾은 경기도 안산시 고잔역 인근 ‘안산 천년가 리더스카이’ 견본주택은 다른 어느 분양 현장보다 한산했다.

지난 6월 GS건설이 분양한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이곳은 정부의 강도 높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 첫 분양하는 단지이자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견본주택을 연 유일한 곳(민간임대 제외)이다. 더욱이 대책 발표 직후라 견본주택 앞은 입장을 기다리는 청약자보다 떴다방(이동식 부동산중개업소) 업자의 수가 더 많을 정도였다.

전일 부동산 값을 잡는 데 물러나지 않겠다는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의 엄포에 이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이날 “이번 부동산 대책의 특징은 집을 많이 가진 사람이 불편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4월까지 팔 시간을 드렸다”고 경고한 것도 이런 분위기 조성에 한 몫한 듯했다.

한 떴다방 관계자는 “다른 때는 분양권 거래를 위해 주소 남기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사람들이 그냥 간다”며 “아무래도 정부가 세게 나오니까 조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부동산 대책은 보유세 강화를 빼고는 할 수 있는 대부분의 대책을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유세 강화도 시장이 진정되지 않고 또 과열될 경우 언제든 꺼낼 수 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에 대책이 발표된 당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재건축 단지에선 2억원 싸게 나온 급매물이 나와 팔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견본주택 현장에선 규제의 틈새를 노리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었다. 특히 투자 목적으로 이곳을 찾은 이들은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직격탄을 맞은 서울 강남 대치동·송파구 등에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들은 청약자격이 없음에도 내집마련 신청서를 작성하고 갔다. 혹시나 하는 청약미달을 기대하는 눈치다. 규제에서 빠진 이곳에 이른바 풍선효과 징후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안산은 6·19대책에 이어 이번 대책에 이르기까지 줄 곧 규제 대상에서 비껴가면서 분양권 전매 목적의 수요자가 몰리는 곳이다. 이 지역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은 불과 6개월에 그친다. 지난 6월 안산 사동 90블록에 분양한 그랑시티자이2차 1회·2회차는 평균 7.5대1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1순위 마감한 것도 이런 투자수요가 가세했다는 분석이다.

또 이 단지의 전용 59㎡와 84㎡의 분양가는 2억5000만원대와 3억2000만원대라 2000만~2700만원 상당의 계약금만 내면 중도금 기간 내 쉽게 전매가 가능하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한 60대 여성은 “살거나 임대목적보단 분양권 거래를 위해 청약했다”며 “어차피 서울이나 동탄 같은 데는 더 이상 넣기 힘들고 안산 정도면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견본주택 상담원은 “청약미달에 대비해 내집마련 신청을 보험용으로 넣고 간 서울 강남·양천 등지 사람들이 많다”며 “분양 가구 수가 적고 시공사가 이름있는 곳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틈새시장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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