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위축·기관투자자 외면 실적악화 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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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실적을 뒷받침하던 주택경기까지 규제 여파로 악화할 경우 가뜩이나 자금조달시장에서 입지가 좁은 이들의 설 자리는 없어지기 때문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한라·계룡건설산업·이수건설·일성건설·한신공영·서희건설·KCC건설·태영건설 등 8개 중견건설사의 올해 만기 예정인 잔존 회사채 총액은 1978억원이다.
잔존 회사채가 가장 많은 곳은 500억원이 남은 KCC건설이며 이어 한라 341억원, 계룡건설산업 332억원, 태영건설 300억원, 이수건설 164억원, 한신공영 110억원, 서희건설 105억원 순이다.
보통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 회사는 새로운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기존 회사채를 갚는다. 만일 새로 발행이 쉽지 않을 경우 현금자산으로 만기 채권을 상환해야 한다. 이 경우 회사는 유동성 확보 압력에 시달리게 된다.
문제는 중견건설사의 회사채가 기관투자가 등 투자자들에게는 인기가 없다는 점이다. 안정지향적인 채권시장에서 잊을 만하면 부실이 드러나는 건설사의 회사채는 꺼리는 투자상품이다. 특히 신용등급이 A 이하인 중견사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곱지만 않다. 실제 한양(BBB+)은 5월 차환자금 2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수요 예측을 했지만, 단 한 곳의 기관도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한양이 발행한 회사채는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175억원과 25억원을 떠안아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투기지역 등 고강도 규제책인 8·2부동산대책은 주택사업의 악재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이번 대책으로 인해 서울 강남 도시정비사업의 위축이 불가피하고 임대주택비율 확대 등으로 건설사 주택부문의 사업성 자체가 낮아질 수 있다”며 “당분간 건설사 수주전략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줄어드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문제다. 기획재정부의 국가재정운용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매년 6%씩 SOC 예산을 축소한다. 올해 21조8000억원인 SOC 예산은 2018년 20조3000억원, 2019년 19조3000억원으로 감축된다.
국내사업 의존도가 대형사보다 높은 중견건설사의 실적 악화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자금조달시장도 실적 악화 우려가 있는 이들 회사채를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내년 만기 도래 회사채의 규모는 올해 이상이다. 8개사의 내년 만기 도래 회사채 잔액 역시 3946억원으로 한라(1959억원), 한신공영(705억원) 등 500억원 이상 규모의 회사채 상환을 앞둔 곳의 대응이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건설채는 다른 업종에 비해 인기가 없는데 업황이 악화될 경우 중견건설사 회사채에 투자할 기관은 많지 않다”며 “해당 건설사들의 내년도 주택사업 실적이 어느 정도 유지될지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