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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보다 귀했던 ‘철’의 역사, 전시로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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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7. 09. 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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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쇠·철·강' 특별전 선보여...730점 전시
전 보원사지 철불.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 보원사지 철불./제공=국립중앙박물관
고대에 철은 금보다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래서 철을 황금(黃金)에 빗대 검은색 금이라는 뜻의 ‘흑금’(黑金)이라 칭하기도 했다.

인류 문명의 동반자였던 철의 역사를 살피는 특별전 ‘쇠·철·강-철의 문화사’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1월 26일까지 열린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최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본래는 금과 철을 동시에 다루고자 했는데, 금에 비하면 철은 거의 조명 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철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가 널리 사용해온 금속이고 제철 기술의 확립은 인류 문명에서 변곡점이 됐다는 점에서 다룰 만한 주제”라고 말했다.

전시에는 운철을 비롯해 서아시아와 중국, 일본의 유물,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문화재부터 현대 미술품까지 관련 자료 약 730점이 나왔다.

전시는 철의 등장과 전파 과정을 소개한 1부, 철을 권력과 전쟁의 도구로 들여다본 2부, 일상생활에서 널리 사용된 철제 도구를 통해 철의 효용성을 문화사적으로 풀어낸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거대한 철제 수레바퀴를 중심으로 원형 진열장에 유물이 배치됐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품은 다마스쿠스 검이다. 다마스쿠스 검은 인도의 우츠 지방에서 생산되는 강철로 제작됐는데, 연못에 이는 물결과 같은 무늬가 특징이다.

철이 권력의 상징이었다는 사실은 2부에 있는 경주 황남대총의 덩이쇠를 보면 알 수 있다.

황남대총에서는 3200여 점의 철기가 출토됐는데, 여기서 나온 덩이쇠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길이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높이와 비슷하다고 한다. 당시 덩이쇠는 권력자만 소유할 수 있었던 귀한 재물이었다.

마지막 3부의 백미는 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전(傳) 보원사지 철불이다.

이 철불은 여러 부위별로 주조됐으나, 결합 작업을 매끄럽게 해 주조 흔적이 두드러지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넓고 어두운 공간에서 철불에만 은은한 조명을 비춰 엄숙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불상을 감상할 수 있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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