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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전셋값 상승률 13년만에 최저치…가을 이사철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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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17. 10. 0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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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월 주택 전셋값 0.55%↑…서울 전세가격도 1.50% 상승 그쳐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강세를 보인 것과 달리 전세시장은 가을 이사철을 맞아서도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 강남 등 학군 인기지역의 방학 특수가 실종된 것은 물론 9월 이후에도 가격 안정세가 이어지며 가을 이사철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9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의 주택 전셋값은 0.55% 상승했다.

이는 2004년 같은 기간 3.64% 하락한 이후 1∼9월 누적 전셋값 상승률로 13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2015년과 지난해 동기간 각각 3.72%와 0.94% 오른 것과 비교해서도 올해 상승폭이 낮다.

전국 주택 전셋값은 지난 한해 1.32% 오르며 대체로 안정세를 보였고, 올해도 2년 연속 안정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된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은 0.06% 올랐다. 역시 역대 9월 상승률로는 2004년(-0.49%)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9월까지 누적 1.50% 올라 지난해 동기간(1.41%) 상승률을 넘어섰지만 2015년 5.24%보다는 훨씬 안정된 모습이다.

아파트만 보면 안정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전국의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들어 9월까지 0.56% 상승했다. 작년 동기간 1.34%, 2015년 동기간 5.34% 오른 것과 비교된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 역시 올해 9월까지 1.81% 올라 2015년 동기간(7.78%)은 물론 지난해 동기간(2.05%)보다도 안정세를 보였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올해 9월까지 0.18%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에 지방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한 것은 2004년(-0.09%)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올해 전셋값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입주 물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아파트만 해도 올해 전국적으로 38만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입주 물량 29만3000가구에 비해 30%가량 많은 것이다.

특히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6505가구로 지난해(2만5887가구)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경기도와 인천시의 입주 물량은 올해 12만7127가구, 1만6690가구로 지난해보다 각각 45%, 82% 증가한다.

실제 올해 9월까지 경기도의 아파트 전셋값은 9월까지 1.02% 올라 지난해 상승률(2.25%)의 절반 이하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2년 전인 2015년에는 1월부터 9월까지 아파트 전셋값이 7.87% 상승했었다.

2015년과 2016년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전세를 끼고 구입한 일명 ‘갭투자’가 늘어난 것도 최근 전셋값 안정세에 영향을 미친 원인으로 꼽힌다.

갭투자자는 주택을 실거주가 아닌 투자 목적으로 구입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전세 만기가 되면 대부분 다시 전세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전셋값 안정세가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44만여가구로 올해보다 16% 증가한다. 서울이 3만4345가구로 올해보다 30% 가까이 증가하고 경기도 역시 16만3000여가구로 올해보다 28% 이상 늘어난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일부 수도권과 지방에서는 역전세난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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