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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검찰 수사에 얼어붙은 항공업계… 당혹스런 표정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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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17. 10.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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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KAI)부터 대한항공까지 항공업계가 경·검찰의 수사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현직 수장들이 구속되거나 구속영장이 신청되면서 신사업도 잇단 제동이 걸릴 위험에 처했다. 유가도 갈수록 오르고 있어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데다 총수가 부도덕한 혐의를 받고 있어 이미지 손상도 불가피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검찰과 경찰의 밥그릇 싸움에 기업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기준 최대 2만400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각 항공사들은 연료비가 오름에 따라 경영 비용 상승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1위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3300만 배럴의 항공유를 소모하고 있다. 배럴당 유가 1달러 변동 시 약 3300만 달러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유류비도 지난 2분기 6186억원을 사용해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이는 2분기 영업비의 23%에 해당한다.

게다가 대한항공을 주력 계열사로 내세우고 있는 한진그룹은 전날 경찰이 조양호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하면서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았다. 비록 이날 검찰이 조 회장의 구속영장을 반려했지만, 보완수사를 지시한 만큼 리스크는 여전하다. 지난주까지만 하더라도 조 회장은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으로서 현지 경제단체들과 한미 FTA 관련 활동을 진행했으나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

KAI는 최근 3개월 간 총수 부재를 겪으며 대내외 수출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신임 사장이 내정되고 차입금 한도를 늘리면서 1차적인 위기는 넘겼으나, 검찰 수사로 전 사장이 구속되고 수사 과정에서 떨어진 신뢰도를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T-50TH을 계약한 태국 정부는 KAI에 “제대로 만들 수 있냐”는 우려를 표명했으며, 한국형전투기(KF-X)에 지분을 20% 참여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당 사업이 무산되는 우려가 나오는데 향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질의했다.

수년 전부터 KAI가 추진해 온 항공정비사업(MRO)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7월 말까지 KAI가 제출한 항공 MRO 사업 계획의 타당성 평가를 완료할 계획이었으나 현재로서는 시점을 특정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검·경 수사권 조정에 기인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 개별 범죄혐의에 대한 수사는 필요하고 반드시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도 “다만 (수사권 조정 같은) 외부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회사 경영 등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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