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관고객은 정부 부처나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을 말합니다. 은행권이 기관고객 모시기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해당 기관의 임직원들을 장기고객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죠. 은행들은 경쟁은행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눈치싸움을 벌이곤 합니다.
최근 주거래은행을 새로 선정한 국민연금의 경우를 살펴봐도 그렇습니다. 10년간 국민연금의 주거래은행이었던 신한은행을 제치고 우리은행이 선정된 건데요. 이번 계약을 따내기 위해 4대은행이 모두 입찰에 참여했습니다. 우리은행은 내년 선보이는 차세대 시스템을 통해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른 비용 부담은 우리은행의 몫입니다.
앞서 경찰 공무원 대출 사업권을 따낸 국민은행도 1.9%의 저렴한 금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걸로 알려졌는데, 일반 개인고객과 비교해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만큼 수익 규모는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시·도 금고은행으로 선정되기 위해서 출연금도 내고 있습니다. 최근 10년간 국내 6대 은행의 관련 출연금 규모는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도한 출혈경쟁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죠.
은행권이 기관의 상징성 등을 고려해서 투자를 하는 모습이지만 그만큼의 수익 창출은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과도한 경쟁은 일반 개인고객에게 돌아갈 혜택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기관고객에의 과도한 혜택 제공은 결국 일반 고객들의 대출금리 상승 요인이 된다는 우려입니다.
내년에도 지자체·공공기관 등의 주거래은행 선정이 잇따를 예정입니다. 과도한 혜택 제공은 은행권 수익성 악화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무리한 경쟁이 일반 고객의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길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