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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사옥에서 열린 현대엔지니어링 노동조합 출범 기자회견에서 강대진 노조 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1974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설립돼 지난 8일 건설기업노조 지부로 인준받았다. 노조 측은 회사에 노조설립을 통보하고 인터넷 커뮤니티와 본사 앞 홍보를 통해 뜻을 함께하는 조합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과 1999년 합병했다가 2001년 별도법인으로 분사한 후 2001년 현대그룹으로부터 계열 분리됐다. 이후 2011년 4월 현대차그룹으로 재편입하고 사옥을 서울 목동에서 현대건설 본사가 있는 계동으로 옮겼다. 현대차 그룹 건설사인 현대엠코와 합병은 이때 이뤄졌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조 측은 노조를 설립하게 된 계기로 우선 현대엠코와 합병 이후 대대적으로 진행된 권고사직을 꼽았다.
강대진 위원장은 “현대 엠코와의 합병과정에서 본부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이 있었고, 이후 사 측은 광범위한 권고사직과 징계해고를 남발했다”며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 그룹의 철강·자동차·중장비 등 내부거래를 수행 프로젝트에 반영하라는 지시 때문에 사업원가를 맞추는 직원들의 부담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강 위원장은 건설업과 맞지 않는 그룹 방식의 지침이 하달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직원들의 노력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는 본부별 수주실적에 따른 성과 차등 시스템이나 건설업과 무관한 분 단위 생활을 강요하는 공장시스템 도입 등이 사 측의 강요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위원장은 “직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회사와 회의하는 기구인 노사위원회는 사측의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어 노조를 설립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노조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에 대해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과거 현대엠코와의 합병과정이나 본부 개편에 따른 직원들의 희생과 임금의 3년간 동결이 있었지만, 주주들의 배당만 강화됐다는 점을 꼬집었다.
강 위원장은 “그룹 내 합병이 진행될 경우 합병 과정에서 비합리적인 구조조정, 인사 조치 등 회사의 횡포가 있을 경우 합병 반대하는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노조의 기자회견장에는 많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이 있었다. 일부에선 환호를 보내면서 노조 출범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장에 있던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은 “그렇게 권고사직을 남발하더니 결국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