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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전 아나운서 한국당 입당…‘정치인 배현진’의 성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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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8. 03. 09.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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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자유민주주의 가치인 '자유' 파탄…국민을 위한 길 가겠다"
앵커출신, 초반 스타 정치인 부각…지속성면에서 정치적 생명 짧을 가능성
발언하는 배현진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앵커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최근 사표를 제출하고 9일 오전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6월 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송파을 지역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앞으로 3개월간 국회의원 금배지를 향한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설 전망이다.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최대 경쟁자는 송파을 지역에 후보등록을 한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전 채널A 앵커)다. 두 사람은 ‘방송인 경쟁’이라는 선거 구도를 만들면서 지방선거 정국의 메인인 광역단체장 선거 못지 않은 상당한 이슈몰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송파을 선거구는 전통적으로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이 몰려있는 지역이지만, 문제는 현재 한국당에 대한 지지율이 상당히 낮기 때문에 당선 가능성을 자신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 지역에 언론인 출신을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당 낮은 지지율, 4~5월 남북대화·북미대화 변수

9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지난 6~8일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12%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49%, 바른미래당 6%, 정의당 5%, 민주평화당 1% 순이다. 자세한 내용은 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71%로 집계되며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4월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까지 성사되면 지지율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 배 전 아나운서로서는 재보선에서 승기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경험이 많은 한국당 관계자들도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재보선 승리를 지금으로서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지방선거와 대선·총선 등 여러 선거를 치렀다는 한 관계자는 “선거는 바람이 중요한데 지금 바람의 방향은 문 대통령의 인기에 힘입어 여권 쪽에 쏠려 있는 상황”이라며 “배 전 앵커를 전략공천하면 이슈는 되겠지만 당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했다.

국회경력 12년의 한 보좌진은 “젊은 층의 지지를 이끌어내 당의 전체적인 선거 승리를 견인하는 것이 배 전 아나운서의 역할일텐데, 하지만 그의 한국당 입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을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 아닌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배현진 영입은 신의 한 수” vs “한국당 수준 그것밖에 안돼”

한국당, 길환영·배현진 등 영입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입당한 배현진 전 MBC 앵커와 길환영 전 KBS 사장,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에게 배지를 달아준 뒤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길환영, 김성태 원내대표, 홍준표 대표, 배현진, 송언석. /사진=연합뉴스
한국당 의원들은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영입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떨어진 지지율을 다시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카드라는 분석이다.

안상수 한국당 의원은 배현진 전 아나운서의 영입에 대해 “신의 한 수라고 본다”며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안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언론 노조들이 언론을 장악하고 있으면서 성향 자체가 좌파인데 그것을 몸으로 버틴 사람 아니냐”며 배 전 아나운서를 평가했다.

안 의원은 미투 운동을 언급하면서 “여성들이 권한을 찾아야 하는데 이럴 때 이런 분들이 나가서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이런 분들이 자꾸 제도권에 들어와서 권리를 찾아내는 것이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홍준표 대표가 모처럼 아주 좋은 선택을 하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운 분들이 오신다는 것에 대해선 환영을 한다”고 했다. 다만 “공천 방법이 꼭 전략공천이어야 되느냐 이 부분에 대해선 이견이 있다”며 향후 송파을 공천 과정에서 벌어질 당내 논란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다.

반면 현직 의원들과 달리 정두언 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의원은 배 전 아나운서에 대해 “그냥 유명인사일 뿐”이라며 “페이머스(Famous·유명한)가 아니라 좀 노터리어스(Notorious·악명 높은)한 인물”이라고 혹평했다.

그러면서 “참모들 수준이 ‘유명하면 뽑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그 사람들 수준이 다 그렇다. 대표 주변의 참모들 수준이 그것밖에 안 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배현진 전 아나운서 “자유민주주의의 자유 가치, 지금 파탄…어떤 직무든 최선”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환영식에서 “대한민국을 일궈온 가장 중요한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또는 자유시장경제에서 이야기하는 자유가 파탄 위기에 놓여있지 않나 걱정과 우려를 한다”고 했다.

그는 파업불참과 노조탈퇴 이후 MBC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다며 “몸 담았던 MBC 비롯해 국영방송이 국민방송으로 거듭나도록 깊은 고심 끝에 이 자리에 서게 됐다. MBC 안에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는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는 제게 몹시 생소하고 기대보다는 긴장과 두려움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도 “제가 앞서 말한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MBC가 바로 설 수 있고 방송 본연의 모습 찾아갈 수 있도록 이 길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배 전 아나운서는 향후 행보와 관련해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지만 당에서 어떤 직무를 맡겨주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전략공철설에 대해서도 “지금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앵커 출신의 정치적 성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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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전 아나운서 / 사진=MBC 뉴스 캡쳐
배현진 전 아나운서 외에도 수많은 앵커 출신 인물들이 정치에 입문해 길을 걷고 있다. 4선의 중진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83년 MBC 보도국 아나운서로 입사한 이후 2000년대 초까지 MBC의 뉴스 앵커 및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했고 17대 국회에 입성했다.

또 현직 의원에 MBC 앵커 출신으로는 김성수·박광온·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한선교 한국당 의원이 있고 KBS 출신으로는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있다. 정 의원은 대선후보로 나선 경험도 있다.

정치권에서 선거를 앞두고 앵커 출신 인사들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그 자리를 통해 축적된 높은 대중적 인지도와 신뢰감이 당의 인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한계점도 존재한다. 높은 대중적 인지도에 힘입어 정계 입문 초반에는 스타 정치인이 되기 쉽지만, 대변인 등으로 활동하는 동안 당내 탄탄한 기반을 만들지 못한다면 정치적인 수명이 그리 길지 않은 그저 ‘얼굴마담’으로 끝나게 된다는 설명이다.

국회 관계자는 “그동안 수많은 방송인·언론인 출신의 유명한 분들이 정치권에 입문했지만 반짝 뜨고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당 입장에서도 항상 새로운 방송계 인물들이 계속 충원될 수 있는데, 굳이 휘발성이 사라진 인물을 다시 기용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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