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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저격수’라 불려온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전 19대 국회의원)이 2일 취임하면서 보험업계가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김 원장이 19대 국회에서 야당 정무위 간사로 활동하던 시절, 대형 금융회사들을 향해 강한 비판을 가했던 기억 때문인데요. 업계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느꼈는지 김 원장도 이날 취임식에서 압박대신 ‘신뢰와 조화’를 내세울 것이라며 한 발 빼는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보험업계에선 김 원장이 금감원 수장에 앉으면서 삼성생명을 비롯한 대형사들의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김 원장 취임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은 단연 삼성생명입니다. 김 원장이 국회의원이었던 시절 삼성생명을 저격한 발언이 다시금 회자되고 있는 것인데요. 당시 그는 보험업법을 두고 ‘삼성 지배구조를 위해 예외를 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는 한편, 보험금을 늑장지급하는 보험사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김 원장이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함께 ‘삼성 저격수’라 불렸던 것도 이때부터입니다.
이러한 김 원장의 주장은 사실, 그리 새로운 얘기는 아닙니다. 오는 7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금융그룹 통합 감독제도’와 비슷한 맥락의 주장이기 때문이죠. 이 제도는 비(非)금융계열사 지분을 흡수해 몸집이 불어난 대형 금융사들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금융과 상관없는 비금융계열사 지분은 모두 털어내라는 것인데요. 삼성 금융계열사의 지배구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졌던 김 원장의 시선이 삼성생명을 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삼성생명은 비금융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 20조원 규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20조원이란 천문학적인 금액에 업계 일각에선 한때 단기간에 지배구조 개선을 마무리할 수는 없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김 원장의 등장으로 이마저도 예측할 수 없게 됐습니다. 최흥식 전 원장이 불미스러운 사태로 물러난 만큼, 금감원의 권위 및 위상 확립을 위해서라도 김 원장이 확실히 칼을 빼들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입니다.
이로 인해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의 산하에 들어온 DB·롯데·미래에셋·교보생명·한화 등 다른 대형사들도 행여나 불똥이 튈까 긴장하는 눈치입니다. 그간 국회에서 보험업계 및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에 바른 소리를 냈던 김 회장이 금감원장으로서 어떠한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