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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부당해고와 탄압에 맞서는 기자들...안형준 소설 ‘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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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18. 04.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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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자연합회장이 쓴 탐사저널리즘 끝장판 소설
딥뉴스
‘만나면 좋은 친구’에서 ‘엠병신’으로 추락했던 MBC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다룬 장편소설 ‘딥뉴스’가 출간됐다.

YTN과 MBC에서 20년 동안 기자로 일한 안형준 방송기자연합회장이 썼다. 저자는 소설에 정권의 시녀가 되어버린 한 언론사의 시사 고발 프로그램 기자들이 펼치는 잠입 취재기를 담았다.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영화 같은 일들이 소설 속에서 펼쳐진다. 그에 맞서 기자들은 ‘텐프로’, 호스트바, 구치소, VVIP 명품관, 캘리포니아 골프장, 피렌체의 미술관 등을 6mm 카메라와 녹음기로 종횡무진하며 흥미진진한 잠입 취재를 펼친다.

‘딥뉴스’는 정치권과 언론사의 추악한 결탁, 부당해고와 탄압에 맞서는 기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저자는 “거대한 권력을 상대로 한 해직 기자들의 싸움이 그들만의 전쟁이 아님을 오늘 우리가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이 책은 잠입 취재와 깊이 있는 탐사보도로 명성과 인기를 쌓아가던 ABC방송사의 시사고발 프로그램 ‘딥뉴스’가 차기 대권을 노리는 여성 정치인 조부의 친일 행적을 단독 보도하면서 폐지 위기를 맞는 사건을 다룬다.

여권 핵심부의 심기를 건드린 탓에 갑작스럽게 프로그램 폐지 결정이 내려지고 이에 ABC방송 기자들은 제작 거부와 파업으로 맞선다. 정치권의 압박이 강화되면서 ‘딥뉴스’ 기자들은 업무 방해와 폭행 혐의로 긴급체포되기도 한다. 하지만 여섯 명의 ‘딥뉴스’ 기자들은 정치권과 방송사의 탄압에도 포기하지 않고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3선 의원 ‘조경혜’의 비밀 출산 의혹을 계속해서 파헤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여성 정치인의 비밀은 어떤 형태로 드러나게 될지, 오랜 파업 기간 동안 무노동 무임금으로 버티며 대통령 캠프 출신 방송사 사장을 쫓아내려는 기자들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사라질지, 시종일관 흥미진진하다.

언론이 권력과 자본에 결탁해 ‘진짜 뉴스’가 사라진 시대, 넘치는 정보 속에서 정작 국민들이 알아야 할 뉴스는 축소되거나 은폐되는 현실 속에서 불의에 맞서 진실을 알리려는 방송기자들의 취재기를 생생하게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언론 자유를 위한 싸움에, 너무 늦은 때라는 것은 없습니다.” ABC 1층 로비에 백발의 신사 십여 명이 방문했다. 1975년 동아투위 사건으로 해직된 동아일보의 옛 기자들이다. “여러분은 지금 언론인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월급만 바라는 직장인의 길을 선택할 것인가, 그 기로에 서 있습니다. ABC 여러분의 노력은 언론 자유의 기틀을 마련하는 소중한 저항이 될 것입니다.””(180~181쪽)

이 책의 저자는 검찰을 오래 출입했고, 경제부 정치부 ‘뉴스후’ 등을 거쳤으며 9·11테러와 이라크전쟁을 현지 취재했다. 1999년과 2003년에 이달의 기자상, 2003년에 올해의 한국기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새움. 300쪽. 1만3000원.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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