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중국예술 대표하는 문화 이정표’ 한메이린 작품 300여점 한국행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180607010003073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18. 06. 07. 14:51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7월 8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격정·융화·올림픽 주제
82세 고령에도 격정적 작품세계..."선과 아름다움 전하고파"
[포토]한메이린 세계순회전 서울 개최
중국 작가 한메이린이 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한메이린 세계순회전 - 서울’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한메이린(82)은 중국 당대 최고 예술가로 일컬어진다. 그의 창작은 20세기 이후 중국인들에게 깊은 영향을 끼쳤으며, 중국 예술을 대표하는 문화 이정표로 기억되고 있다. 서화가이자 조각가, 도예가, 공예가, 그래픽 디자이너, 현대미술가 등 전방위로 활약하고 있는 한메이린의 작품 300여 점이 한국에 왔다.

◇아시아 첫 전시...주제는 격정·융화·올림픽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과 주한중국문화원(원장 장중화)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한메이린 세계순회전 - 서울’을 내달 8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이탈리아 베네치아, 중국 베이징, 프랑스 파리에 이은 네 번째 순회전이다.

이동국 서울서예박물관 수석큐레이터는 “한메이린은 서예, 조각, 도자, 현대미술, 디자인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전방위 작가”라며 “그의 예술세계에 있어 가장 열정적인 분야는 서예다. 그는 서예의 원리와 구조를 재해석해 입체와 평면을 경계 없이 넘나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동국 수석큐레이터는 “한메이린은 올해 82세이지만 청년과 같이 몸도 마음도 정정하다. 열정적으로 창작에 몰두한 결과”라며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그의 작업세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매일 새로운 세계를 스스로 창출한다’는 그의 고백처럼 새롭게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한메이린의 글씨, 그림, 조각, 조형물 등 3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주제는 ‘격정’ ‘융화’ ‘올림픽’이다.

한메이린 세계순회전의 수석 큐레이터인 자오리 중앙미술학원 교수는 “이번 전시는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라며 “나라마다 관람객들과 더욱 잘 소통할 수 있도록 다른 주제를 선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오리 교수는 “전시 주제 중 ‘격정’은 한메이린의 작품세계를, ‘융화’는 그가 추구하는 세계관을 의미한다”며 “또한 그는 ‘올림픽’과 인연이 많기 때문에 이를 주제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한메이린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마스코트 디자인을 총괄했다. 이후에도 올림픽 정신인 ‘평화’와 ‘다원화’의 세계관에 천착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2015년에는 중국 미술계 최초로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평화예술가’ 칭호를 받으며 예술과 예술교육 발전을 위해 힘쓴 공적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한 올해 4월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피에르 드 쿠베르탱 상을 받았다.


한메이린 세계순회전 서울 기자간담회3
‘한메이린 세계순회전 - 서울’이 열리고 있는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전경./사진=정재훈 기자
◇인류애 담긴 예술세계...“전통 토대로 현대적 재해석”

한메이린의 예술토대는 중국 선사시대 암각화(岩刻畵)와 고대 신화, 역사, 철학은 물론 자연에까지 이른다. 특히 중국 고대 불교조각(佛敎彫刻)과 서화역사(書畵歷史)가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그는 전통을 토대로 당대 사회와 시대정신을 녹여내어 독자적인 시각·조형언어를 모든 장르를 통해 구현해내며, 중국 미술의 독자성을 세계에 각인시키는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자오리 교수는 “이번 전시에는 한메이린의 서예작품 외에도 동물화, 인물화 등 많은 작품들이 소개된다”며 “그의 작품은 인류애를 보여준다. 예술을 통해 큰 사랑을 전하는 것이 그의 작품세계”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의 작품에는 사람과 동물이 서로 평등하고 사랑하는 관계여야 한다는 작가의 세계관이 담겼다”며 “조각, 도자기, 나무로 만든 작품 등 경계를 허문 예술세계를 통해 그의 상상력을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천’(天), ‘지’(地), ‘인’(人), ‘예’(藝)의 4가지 테마로 구성된다.

첫 번째 테마인 ‘천’은 한메이린이 쓴 ‘천서’(天書)를 중심으로 꾸며졌다. 고대의 원시문자와 민간문화 속의 도형부호를 이용한 ‘천서’는 중국 문자에 대한 경외를 담은 작품이다.

이동국 수석큐레이터는 “암각화와 상형문자를 현대 디자인으로 재해석해낸 ‘천서’는 가장 주목해야 할 작품”이라며 “심연에서 끌어올린 한메이린 예술의 최전선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자오리 교수는 “‘천서’는 문자이자 서예이며 회화”라며 “시각과 조형의 각도에서 중국 고문자에 대한 전면 새로운 해석을 한 것”이라고 했다.

두 번째 테마인 ‘지’는 한메이린이 창작한 동물 이미지에 주목한다. 동물은 그의 작품세계에서 매우 중요한 소재다. 그의 동물 작품에는 낙관적이고 진취적인 성향과 생명 본질에 대한 해석이 담겼다.

세 번째 테마 ‘인’은 인체화와 인체조각 작품들을 소개한다. 서양의 조형과 동양의 시적 함의가 결합된 작품을 선보인다. 네 번째 테마 ‘예’에서는 한메이린이 디자인 영역에서 보여준 독창적 장인 정신을 만나볼 수 있다.

이밖에도 ‘안녕 서울, 나는 한메이린이야!’와 ‘올림픽’이라는 두 가지 특별 프로젝트를 추가로 준비했다.

‘안녕 서울, 나는 한메이린이야!’는 엄선한 대표작들을 통해 한국 관람객에게 한메이린의 80여 년 예술 인생을 소개한다. ‘올림픽’은 올림픽과 인연이 깊은 작가의 디자인작품, 시대별 수많은 스케치, 문헌자료 등을 전시한다.


[포토]작품 소개하는 한메이린 작가
중국 작가 한메이린이 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열린 ‘한메이린 세계순회전 -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예술 통해 선과 아름다움 전하고파

“마음을 비우면 백세까지 장수할 수 있고, 마음에 물어 부끄러운 바가 없으면 사는 것이 힘들지 않다.”

한메이린의 말이다. 이러한 신념을 가진 작가는 지금도 매일 밤새도록 작품에 몰두한다. 낮에 몇 시간 잠깐 눈을 붙일 뿐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힘든 일이다.

자오리 교수는 “한메이린은 예술가로서 늘 혁신을 하고 있다”며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노력을 하는 것이 젊은 정신과 생명력을 유지하는 근간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한메이린은 “올해 아들도 얻었고 시력도 1.5와 1.2를 유지하고 있다”며 “아쉽게도 귀는 잘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예술을 통해 ‘아름다움’과 ‘선’을 전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문화·예술이라는 것은 세계에 대한 아름다움, 인류에 대한 선을 추구하는 거라 봅니다. 특히 동물이나 환경이 인간에 의해 생존권을 박탈당하고 있는데, 우리가 그럴 권리가 있는지 반성해봐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존재들을 위협하면서 생존하고 있는데 결국 이렇게 되면 앞으로 인류의 미래를 걱정해야 할 겁니다. 예술 활동을 통해 선과 아름다움을 전하고, 스스로의 삶을 반성해야 될 시점입니다.”

또한 그는 전시장을 돌며 자신의 작품세계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전통을 지켜야 세계로 나아갑니다. ‘엄마와 아들’과 같은 추상조각작품의 경우 고대문자의 모양과 비슷합니다. 고대문자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모던합니다. 저는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스케치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 이는 전통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힘들지요.”

아울러 그는 동양화와 서양화의 붓질 차이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서양화는 밖으로 향하도록 붓질을 하지요. 스포츠도 에너지를 바깥으로 분출하는 것이 서양의 특징이고요. 하지만 동양화는 기를 안으로 불어넣습니다. 동·서양이 에너지 쓰는 법이 달라 서양화가들은 요절하지만 동양화가들은 오래 삽니다.”

한편 한메이린은 이번 전시 개최와 관련해서 김정숙 여사에게 고마움도 표했다.

“원래는 서울 전시가 몇 년 뒤에 열릴 예정이었는데 빨리 개최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 여사가 이런 전시라면 빨리 열리는 게 좋겠다고 의견을 주셨지요.”

김 여사는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열린 치바이스(齊白石) 전시 때 한메이린 부부를 만났으며, 같은 해 12월 중국 국빈방문 당시 베이징의 한메이린 예술관을 직접 방문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한메이린은 “중국에 한국 청년작가들의 전시를 환영한다”며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 좋은 한국 작가가 있다면 중국 정부에 추천하겠다”고 얘기했다.


한메이린 모자
한메이린의 ‘모자’./제공=예술의전당
◇한메이린은...

1936년 산둥성 지난시에서 출생
1960년 중국 중앙공예미술대학교 졸업
1979년 중국미술가협회이사 당선
1980년 미국 뉴욕, 보스턴 등 21개 도시에서 개인전 개최
2004년 세계예술가협회로부터 ‘세계예술대상가상’ 수상
2001∼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치 휘장 설계, 2008 베이징올림픽 표지 창작,
2008 베이징올림픽 마스코트 설계 감독
(현재) 중국 항저우(杭州), 베이징(北京), 인촨(銀川)에 한메이린 예술관 운영
중화인민공화국 정치협상회의 상무위원


한메이린 연꽃
한메이린의 ‘연꽃’./제공=예술의전당
한메이린 팬더
한메이린의 ‘팬더’./제공=예술의전당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