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린 꼭 함께 있어야만 합니다’란 카피가 인상적인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 ‘국경의 남쪽’이 곧 개막한다. 탈북자와 통일이란 소재를 사랑 얘기로 풀어낸 작품이다. 1986년 남북문화교류를 위해 창단한 서울예술단의 설립 취지를 상기시키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달 초에는 현대무용가 안은미가 북한춤을 재해석한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안은미가 유튜브와 최승희 무보집 ‘조선민족무용기본’을 통해 직접 익히고, 북한에서 정식 춤교육을 받은 재일 무용가 성애순에게 배워 만든 공연이다.
북한예술에 관한 연구와 학술 작업도 활발해졌다. 국립국악원은 올해 북한 전통음악 연구사업을 확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악원은 북한 가극에 대한 학술회의와 자료 발간을 추진하고, 남북 전통음악 교류에도 나선다. 한국예술종합학교도 ‘21세기 북한의 예술’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한예종은 9월 북한 연극·영화·건축·전통공예 전문가를 초청, 학술대회를 연다.
남북을 하나 되게 하는 데 무엇보다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게 바로 ‘문화’란 점에서 이같은 시도는 앞으로 더욱 많아져야 할 것이다. 문화교류는 남북이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도구이며, 통일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다. 28년 전 독일 통일 당시에도 활발한 문화 교류가 초석이 됐다. 동독과 서독이 하나 되기 전 이들은 600번 넘는 문화교류 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4월 초 예술단 평양공연 때 북측에 겨레말큰사전 공동편찬,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대고려전 유물전시를 제안했다. 북측은 남북한 문인들이 함께 만들다 중단된 문학잡지 ‘통일문학’을 다시 만들자고 했다.
앞으로 보다 다채로운 문화교류를 통해 남북이 더욱 가까워지길 기대해본다. 문재인 대통령 말처럼 “교류를 만들어내는 것은 정치의 일이지만 그 교류에서 감동을 만들어내는 것은 문화·예술·체육이 자체적으로 가진 힘”이다. 그러한 문화의 힘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