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문대통령 “교황도 방북 뜻…한반도평화 순풍 타도록 힘모아달라”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181130010018036

글자크기

닫기

박지숙 기자

승인 : 2018. 11. 30. 10:16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아르헨티나 동포 간담회
양국 치안 당국 간 교류·협력 강화 약속
퇴임 앞두고 수행온 김동연 경제부총리 소개로 예우
문 대통령, '아르헨티나 동포 여러분 반갑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알베라르 아이콘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남북평화를 위해 축복과 기도를 여러 번 보내 주셨고 여건이 되면 방북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셨는데, 한인 동포사회와의 깊은 인연이 바탕에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찾은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알베알 아이콘 호텔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아르헨티나 동포가 한반도 평화를 돕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교황님이 부에노스아이레스 대교구 보좌주교로 있던 시절 한인 동포사회와 귀한 인연을 맺었다”며 “교황님께서 병원 사목을 위한 봉사자를 찾을 때 한국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이 달려와 그 역할을 기꺼이 맡았고 문한림 주교님과 동포사회가 다리 역할을 했다. 교황님께서 제게 직접 해 주신 얘기”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그 후 한국 수녀님들은 20년 넘게 봉사하시며 현지에서 ‘올해의 사회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특히 빈민촌의 천사 세실리아 이 수녀님은 많은 아르헨티나인의 존경·찬사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지구 반대편에 위치하지만 마음으로는 가장 가까운 친구 국가 중 하나로, 아르헨티나는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좋은 친구가 되어줄 것”이라며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스페인어로 ‘좋은 공기’, ‘순풍’을 의미하는데, 한반도 평화로 가는 길도 순풍을 타고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아르헨티나 한인 동포사회가 대단한 것은 개척정신만이 아니라 나누고 돕고 함께 잘사는 정신”이라며 수익을 반으로 줄이면서 동포들에게 편물을 가르친 조화숙씨와 농작물을 동포에게 절반 가격으로 판매한 문명근씨 사례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맨주먹으로 밭 갈고 집 짓던 힘든 시절에도 ‘혼자 잘살겠다’가 아닌 ‘우리 동포가 함께 잘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이런 헌신·희생을 가능하게 했다”며 “그렇게 109촌을 비롯한 빈민 지역 판자촌에서 시작한 아르헨티나 한인 동포사회는 현재 중심 상권인 아베쟈네다 상가 절반가량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고, 올해는 김홍렬 대표께서 외국인 최초로 아르헨티나 섬유재단 회장에 선출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동포 여러분께서 보여 주신 ‘나누고 돕고 함께 잘사는 정신’이 우리 정부가 추구하는 포용국가의 뿌리”라며 “포용국가 비전이 바로 여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오히려 어려운 현실 속에서 실천됐다는 게 놀랍고 고맙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동포사회의 포용성이 고국의 정부·국민에게 영감을 주듯이 대한민국의 포용성장이 동포 여러분 삶에도 보탬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동포들의 우리말 사랑을 극찬하며 차세대 동포의 한민족 정체성 유지를 위한 우리말·역사·문화 교육 등에 역점을 둔 지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양국 치안 당국 간 교류·협력 강화, 한인 동포사회와 아르헨티나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협력 사업 발굴·지원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동포사회에 또 하나 감탄하는 것은 다른 지역과 달리 2·3세들이 한국어를 매우 잘한다는 사실”이라며 “몸은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마음에는 언제나 조국이 담겨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스물아홉에 아르헨티나 문화부 차관보로 발탁된 변겨레 님과 정부 요직에서 근무하는 그의 형제는 동포사회와 조국 국민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 공공혁신팀장으로 근무하는 변얼 님이 이 자리에 참석했다”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아르헨티나 사회에서 훌륭하게 인정받았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여러분의 짐을 나눠서 지고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며 “우리 아이들의 우리말 교육 등 역사·문화 교육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신뢰를 한 차원 높이겠다”며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체결해 양국 청년들이 상대국에서 일과 문화체험을 병행하도록 하고, 사회보장협정을 체결해 납세·연금 혜택이 양국 간에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안전에 대한 우려도 큰 것으로 안다”며 “한인 상가 밀집 지역 안전과 유통질서 확보를 위해 양국 치안 당국 간 협력·교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1965년 부산항에서 아르헨티나와 브라질로 떠나는 농업이민 1세대의 모습을 기억한다”면서 “떠나가는 배 위의 사람들과 환송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선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시작한 이민생활이 무척 고달팠을 텐데 높은 평가를 받는 동포들을 보면 자랑스럽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평화프로세스도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이임을 앞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G20 재무장관 회의가 곧 열리기 때문에 이 자리를 떠나실 것 같아 한 분만 더 소개해드리겠다”며 “김동연 부총리가 함께 해주셨다”고 박수를 보냈다.

퇴임을 앞둔 경제부총리가 다자 정상회의에서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그만큼 문 대통령이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을 초기에 다잡고 1기 내각을 이끌어 온 김 부총리에 최대한의 예우를 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지숙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Advertise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