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Advertisements

[르포] KB국민은행 총파업에 영업점 온도차…‘일부 혼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onelink.asiatoday.co.kr/kn/view.php?key=20190108010004594

글자크기

닫기

이선영 기자

승인 : 2019. 01. 08. 17:10

구글 검색 선호 출처 추가 Google 검색에서 아시아투데이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Advertisements

Advertisements

서울 등 수도권 영업점 "업무 지장 없어"
지방 영업점선 대기 시간 길어져 고객 불편
clip20190108154013
KB국민은행 지점에 붙어있는 사과문/사진=이선영 기자 sun@
8일, 19년 만에 총파업에 돌입한 KB국민은행의 분위기는 수도권과 지방 영업점에서 온도차를 보였다. 서울을 중심으로는 본부 인력이 충원되면서 비교적 원활한 업무를 이어나간 것으로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거점 점포가 적은 지방 영업점에서는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등 고객 불편이 잇따랐다. 기업 금융업무를 보기 위해서는 거점 지점을 방문해야 하는데 자영업자나 중소기업들은 현실적으로 방문이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파업에 대한 공지가 이뤄지면서 국민은행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도 줄었다. 업무에 차질이 있을 것이란 예상에 영업점 방문을 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KakaoTalk_20190108_162734070
서울 여의도 영업점에 붙어있는 사과문.
◇수도권 영업점 이상 無 “업무에 지장 없이 원활히 진행”

총파업 당일 남대문지점, 광화문역지점, 태평로지점, 망원동지점, 합정역지점, 잠실새내지점 등 서울 시내에 위치한 국민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보니 일부 창구에는 ‘부재중’ 화면이 떠있었지만 상대적으로 내방한 고객이 많지 않아 대기하는 고객은 적은 모습이었다.

국민은행은 이날 총파업의 여파로 발생할 수 있는 객장 혼잡, 대기시간 증가에 대비해 본부 직원을 영업현장에 투입했다. 고객들의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사전에 파업 소식을 전해들은 고객들이 방문하지 않은 영향도 컸다.

오후 1시 30분께 방문한 잠실새내지점의 경우 7개 중 3개의 창구에 부재중이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하지만 상담을 위해 대기하는 고객은 1~2명 정도에 불과해 실제 대기 시간은 평소보다 길지 않다는 것이 현장의 설명이다. 이 지점을 방문한 최 모씨(58)는 “파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을 하고 왔지만 불편함 없이 업무를 봤다”고 말했다.

점심시간께 광화문역점을 방문한 김 모씨(58)는 “불편함은 없었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 같다”며 “나는 개인 고객이니까 입출금이나 이체 업무를 보면 되는데, 사업자들의 경우 업무 지연이 있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근무하는 행원들 역시 무리 없이 업무를 봤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오히려 파업 전날인 7일 내방 고객이 늘면서 업무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이 모 행원은 “점심시간에 10명 정도 내점하는데 지금까지 2명만 업무를 보고 있다”며 “공지를 통해 파업 사실을 다수가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clip20190108150313
KB국민은행 세종청사지점/사진=안종호 기자
◇지방 영업점에선 9개 부스 중 6개 ‘부재중’…입·출금 업무 외에는 ‘불가’ 고객들 ‘혼란’

“평소보다 대기 시간이 길어서 불편했습니다.”

이날 국민은행 세종청사지점을 방문한 박 모씨(30)는 “파업을 하는지도 몰랐다”며 “파업으로 인해 9개 부스 중에서 6개가 부재 중이라 대기 인원이 많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국민은행이 전날 노사가 극적타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총파업 관련 안내를 최대한 미루면서 일부 고객들은 이에 대한 안내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수도권의 경우 본부 직원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업무 공백을 메꿨지만 지방에 위치한 지점의 경우 직원들이 파업에 참가하면서 고객 불편으로 이어졌다.

특히 이조차도 입출금 업무만 하고 있어서 다른 업무를 보는 고객들은 발길을 돌려야 했다. 국민은행은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 업무는 거점 점포를 통해 처리하게 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중소업체에서 근무하는 한 모씨(33)는 “거점 지점이라고 해 봤자 몇 개 없고 개인사업자들은 시간 여유가 없어 방문하기도 어렵다”며 “국민은행에서 파업으로 인한 연체 이자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타행은 이자를 부과하지 않나”고 지적했다.

남대문점이나 망원동지점 등 수도권엔 이미 본사에서 파견 직원들을 보냈기 때문에 업무엔 지장이 없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날 서울 본점에선 800여명의 인력이 파견이 나갔지만, 이날 오전부터 이어진 노조의 총파업 행사에 참여한 직원들은 1만여명에 달한다. 인력이 파견됐어도 사실상 총파업에 따른 빈자리를 메꾸기엔 한계가 있던 셈이다.

한 국민은행 직원은 “서울은 본부 인력이 충당돼 문제는 없으나 지방영업점은 좀 시끄러운 것 같다”며 “거점 점포가 많지 않아 고객들 일부가 대기하고 업무가 늦어진다는 얘길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총파업을 두고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고도 성과급을 더 달라는 ‘배부른 파업’이라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동안 국내 1등 은행이라는 국민은행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선영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