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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SC제일銀 외국계은행, 엇갈린 실적 속 여전한 ‘고액배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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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19. 04.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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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국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외국계은행이 많게는 1조원에 달하는 배당을 결정하면서 해외 본사만 배를 불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이 2000억~30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과도하게 많은 배당금을 해외 본사로 보내고 있어서다. 최근 씨티은행은 9000억원, SC제일은행은 5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결정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다.

다만 외국계은행들은 이번 배당금 규모 확대가 실적에 따른 결산 배당이 아니라 자본효율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추진한 중간배당의 영향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해 307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며,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을 합쳐 9341억원의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SC제일은행은 224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1120억원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SC제일은행은 올해 초 5000억원의 중간배당도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외국계은행이 실적에 비해 과도한 ‘고액배당’을 실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동안 외국계은행은 매년 40~50%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여주면서 과도하게 많은 금액을 해외 본사로 보낸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근 4년간 외국계은행의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매년 1000억원 수준의 배당을 꾸준히 이어왔다. 씨티은행은 2015년 22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고 1162억원의 배당금을 해외로 보냈다. 2016년에는 21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1146억원의 배당을, 2017년에는 243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939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매년 1000억원 수준의 배당을 이어오다가 지난해엔 1조원 가까운 배당을 결정한 셈이다. 지난해 배당액은 하반기에 결정한 중간배당(8116억원)과 결산배당(1225억원)이 합쳐진 금액이다. 고액배당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다.

SC제일은행 역시 고액배당에서 자유롭지 않다. 2015년 SC제일은행은 순손실을 기록하고도 5000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바 있으며 2016년에는 223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800억원을, 2017년에는 2770억원의 순이익 중 1250억원의 배당금을 결정한 바 있다. SC제일은행의 경우 올 초 50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정했는데, 이는 올해 배당규모에 반영될 예정이다.

외국계은행이 중간배당에 이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하는 결산배당 금액도 결정하면서 순이익을 훌쩍 넘는 배당금이 산정됐다. 씨티은행의 경우 지난 1년에만 배당을 통해 9341억원을 해외로 보내게 됐고, SC제일은행은 올해 배당금에 5000억원이 추가로 붙게 될 전망이다.

다만 외국계은행들은 자본효율성을 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중간배당을 실시했다는 입장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중간배당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본사로부터 확충한 8억달러에 대해 자본효율화 차원에서 자본 규모를 적정수준으로 만들기 위한 일회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BIS비율 등이 시중은행 중 높은 수준이지만, 자본효율성이 떨어지는 만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수익성 지표와 자본구조의 효율화를 고려해 중간배당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씨티은행에 대한 경영실태평가에 착수한 바 있다. 윤석헌 금감원장 역시 외국계은행의 배당이 과다하다며 “이들이 시장의 불안감을 초래한 부분도 있으므로 은행들과 협의해 시장을 안정시키면서 적정한 수준을 고민하겠다”고 말해 고액배당 기조에 브레이크가 걸릴 지 주목된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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