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푸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제가 지난 4월 말 북한 지도자와 만난 것을 고려하면 더 유익하지 않을까 싶다. 그 회담에 대한 제 인상을 공유하고 정세를 전반적으로 토의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관련 사안 논의에 의욕을 보였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담에서 지난 4월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내용을 공유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양 정상은 최근 늘고 있는 한·러 교역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4월 파트르셰프 서기가 방한한 데 이어 데 이어 문희상 국회의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러시아 방문하는 등 양국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며 “양국 교역량도 지난해 2만8548억불로 3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작년 양국간 인적교류도 7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한국은) 러시아 아시아 동방국들 중 제일 핵심적인 동료 국가 중 하나”라며 “내년도에는 양국간에 수교 30주년을 맞이한다. 교역도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작년도 경우 25% 증가했고 금년도 1월부터 4월까지 39% 증가했다”며 “러시아에서 150개의 한국기업과 회사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사회에는 한국기업들 투자량은 27억달러에 달한다”며 “오늘 이 회담에서 이런 문제 뿐 아니라 서로 관심사를 토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이 양자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5번째로,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에서 동아시아정상회의(EAS)를 계기로 이뤄진 정상회담 이후 7개월여 만이다.
당초 한·러 정상회담은 28일 오후 10시 45분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실제 회담은 이로부터 1시간 51분 뒤인 29일 0시 36분에 시작돼 53분간 진행됐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한·러정상회담에 앞서 진행한 프·러 정상회담에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계획된 시간보다 40분 늦게 도착하고 회담도 길어진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는 이 과정에서 러시아 측이 우리 정부 측에 상황의 불가피성을 계속 설명했고, 숙소에서 대기하던 문 대통령은 프랑스·러시아 정상회담이 끝났다는 연락을 받은 후인 0시 25분께 출발해 회담장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국제회의를 하다 보면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는 게 대부분”이라며 “만찬의 경우 정상끼리 대화하면 행사를 마칠 수 없는데, 이는 상황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 역시 “양자 간 예의를 지키지 못했다는 ‘결례’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전체적인 일정이 순연돼 정상회담도 늦춰진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국 중 어느 한쪽에서라도 회담을 아침으로 미루자는 제안이 나왔는가’라는 물음에 그는 “늦어도 반드시 회담하자는 양측의 의지가 강했다”며 그런 제안은 없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늦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2017년 9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계기에 이뤄진 두 정상의 첫 번째 회담에서 34분 지각했다.
2018년 6월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방문 때는 푸틴 대통령이 공식환영식에 52분이 늦었고, 이에 이어진 정상회담도 40분 늦게 시작됐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11월 서울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과 2016년 9월 러시아에서 열린 한·러 정상회담 때도 각각 40분, 1시간 45분이나 지각했다.
푸틴 대통령은 다른 국가 정상들과의 회담에도 늦는 사례가 적지 않아 ‘외교 결례’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회담이 끝난 후 문 대통령 참모진에게 “사상 초유의 심야(새벽) 정상회담인가요”라고 말하며 웃은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양측 참모들이 배석한 채 45분간 확대 회담을 한 뒤, 문 대통령에게 별도의 단독회담을 요청해 8분간 더 회담했다. 회담은 새벽 1시 29분에 종료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