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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금리에도…시중 돈, 은행 ‘정기예금’에 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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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19. 11. 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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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자금이 금리 1%대 은행 정기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513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예·적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진 상황이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정기예금으로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경기침체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이자는 낮지만 안전한 예금상품에 자금을 묻어두려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내년 신(新)예대율 도입을 앞두고, 은행들이 예금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분위기도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의 10월 말 기준 정기예금 총액은 513조877억원이다. 전월에 비해 8조5269억원(1.7%)가량이 증가했다. 정기예금 규모는 올해 들어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말과 비교하면 45조원(9.5%)이나 늘었다.

눈여겨봐야 할 점은 정기예금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이자가 거의 쌓이지 않는 데도 돈이 정기예금으로 몰리고 있다. 이는 경기둔화와 주식시장 침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 사태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투자보다는 안전한 은행에 돈을 맡겨놓으려는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 등에 투자되었던 자금들이 안전한 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식은 것도 영향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도입되는 신예대율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 예대율은 예금에 비례해 대출총액을 규제하는 것으로, 내년부터 가계대출 가중치를 15% 높인 새로운 기준이 적용된다. 앞으로 은행이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로는 쉽게 돈을 빌려주지 못하게 된 셈이다. 특히 내년에 가중치가 변경될 경우 일부 시중은행의 예대율은 100%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들은 대출영업에 제동이 걸릴 것을 대비해 예금으로 최대한 돈을 쌓아놔야 한다. 최근 일부 은행에서 금리를 높여 이벤트성 예금상품을 판매하는 이유도 신 예대율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을 확대하거나 커버드본드 발행을 통해 자본을 쌓아놓는 등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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