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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공백 위기 놓인 우리금융...CE0 리스크·당국과의 갈등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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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0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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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 소송?…우리 금융, 7일 이사회 ‘주목’
금감원 ‘DLF 사태’ 손태승 회장 중징계
중징계 수용하면 그룹 경영공백 불가피
불복땐 당국과 관계 악화로 사업 ‘제동’
CEO리스크에 은행장 선임절차도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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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경영공백 위기에 놓였다. 대규모 투자 손실을 낸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손태승 회장이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게 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은행장 선임 절차도 중단되면서 회장-은행장 분리 체제를 본격화하기 위한 계획도 멈춰섰다. 그룹 지배구조 안정이 우선 정리된 뒤에야 은행장 선임 절차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장 급한 건 손 회장의 거취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제재심 결론을 수용하면 손 회장에 대한 문책경고는 확정되고, 연임은 어려워진다. 금융위원회가 3월 초 제재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인 만큼 우리금융 입장에선 회장 후보를 새로 선출하든지 아니면 중징계에 불복하고 법적인 조치를 밟아야 한다. 하지만 둘 다 우리금융엔 부담이다. 새로 회장을 선임하게 될 경우 한 동안 경영공백을 피할 수 없고, 당국에 맞설 경우 금융사 M&A 추진 등 그룹 현안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7일 2019년 결산 실적을 보고하는 정기이사회를 개최하는 데, 이날 이사회에서 손 회장 중징계 결론에 대한 그룹 대응책을 논의한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은 “이번 이사회에서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해 논의를 할 것”이라며 “조직 거버넌스가 안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다각도로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제재심을 열어 DLF 사태와 관련해 손 회장이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판단,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내렸다. 윤 금감원장이 중징계를 확정하면, 손 회장은 3년간 금융기관 임원으로 취업할 수 없다. 지난해 연말 결정된 손 회장에 대한 연임도 어려워질 수 있다.

CEO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우리금융은 은행장 선임 절차도 보류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권광석·김정기·이동연 등이 포함된 행장 숏리스트를 공개했는데, 손 회장의 거취 문제가 확정될 때까지 중단한 셈이다.

우리금융 입장에선 선택지는 2개뿐이다. 차기 회장을 새로 선출하거나, 아니면 손 회장의 연임을 강행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법정다툼을 벌여야 한다. 두 가지 방안 모두 우리금융과 손 회장 모두에게 부담이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손 회장의 중징계를 수용하면 당장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 하지만 채용비리 혐의로 중도 퇴임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에 이어 손 회장까지 불가피하게 물러나게 되면서 마땅한 경영승계 대안을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 게다가 ‘무주공산’이 된 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한일은행과 상업은행 출신 간 갈등이 불거질 수도 있다.

손 회장과 우리금융이 중징계 결정에 불복하고 법적 조치에 나서면 당장 연임은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과 맞서겠다는 의미인 만큼 관계가 불편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금융은 금융사 M&A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원활한 관계가 꼭 필요한 상황인데, 관계가 악화되면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게다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키코 배상 문제에도 우리은행이 걸려 있기 때문에 당국과의 관계 악화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문제 때문이라도 우리금융 이사회는 다른 결정을 할 수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과점주주들이 추천한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과점주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조직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손 회장의 연임도 빠르게 결정했던 것”이라며 “손 회장의 연임 결정 재고를 포함해 폭넓게 검토하고 결론을 내면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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