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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 작년 실적 뒷걸음질…총괄 이규호 전무의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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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0. 02.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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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규호 체제 실적 부진에도
아웃도어 의존 탈피 과도기 평가
신규패션 론칭으로 경쟁력 강화
성장세 코오롱몰 입점의류 확대
콘셉트매장 통해 젊은층도 공략
코오롱FnC-실적-추이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전무가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을 총괄한 이후 첫 해 성적표가 나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오롱FnC의 부진은 장기화되고 있는 패션업계의 불황과 함께 아웃도어 브랜드가 따뜻한 날씨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오롱FnC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코오롱스포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다.

다만 코오롱FnC는 작년 한 해가 앞으로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기간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정 브랜드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한편 온·오프라인 채널에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이 전무가 패션부문을 총괄한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올해는 새로운 시도를 성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이 전 회장이 2018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올해는 이 전무의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다. 이 전무는 코오롱그룹의 지주사인 ㈜코오롱과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여전히 이 전 회장이 ㈜코오롱의 지분 절반 가까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경영 능력 입증이 이뤄져야 지분 증여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전무는 올해도 코오롱FnC의 조직문화를 젊게 바꾸는 한편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도록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단단하게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지난해 코오롱FnC의 작년 매출액은 9729억원,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 66.2%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실적 부진은 따뜻해진 날씨의 영향이 크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성수기는 추운 겨울철로 꼽히는데 날씨가 따뜻해진 탓에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특히 아웃도어 시장의 침체가 발목을 잡는다. 지난 2014년 정점을 찍었던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하락세를 걷고 있다. 실제 대기업계열 패션기업은 아웃도어 사업을 접기도 했다. 패션업계의 이런 추세 속에서도 코오롱FnC의 주축인 코오롱스포츠를 버릴 수 없는 만큼 새로운 캐시카우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 전무가 지난해 7월 프로젝트 그룹팀 조직을 신설한 것도 이런 상황을 바꿔나가기 위해서다. 패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만큼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든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면 이를 브랜드로 론칭하고 시장에 빠르게 안착시킬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지난해 프로젝트 그룹팀은 양가죽을 사용하는 브랜드인 ‘아카이브 앱크’를 론칭했는데, 론칭 6개월 만에 연간 매출 목표의 300%를 달성하는 등 성과도 내고 있다. 최근 인수한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아웃 역시 프로젝트 그룹팀으로 운영한다. 하이드아웃 브랜드의 타겟층이 젊은 세대인 만큼 빠른 대응이 가능한 구조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앞으로도 프로젝트 그룹팀을 통해 신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골프 브랜드의 포트폴리오도 강화한다. 기존 엘로드, 잭니클라우스, 왁에 이어 지난달 지포어를 공식 수입한 바 있다.

고객과의 접점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우선 온라인 플랫폼인 코오롱몰에서 코오롱FnC의 브랜드 외에도 외부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동시에 코오롱몰에서만 구매가 가능한 전용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남성복 시리즈의 온라인 전용상품인 247팬츠는 누적 판매랑 2만장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오프라인에서도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선보인 ‘을지다락’을 통해서다. 최근 온라인을 통한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실제 제품을 접해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를 오프라인에서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을지로는 최근 젊은층의 유입이 많아진 곳인 만큼 젊은 고객과의 접점도 늘릴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코오롱스포츠, 커스텀멜로우, 시리즈, 에피그램, 래코드 등 코오롱FnC의 브랜드를 만나볼 수 있다.

종로 낙원악기상가에서는 ‘솟솟상회’도 운영 중이다. 코오롱스포츠 브랜드로만 꾸며진 이 곳에는 70~80년대 상품도 전시하는 한편 헤리티지 상품들을 재판매하고 있다.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도 이 곳을 찾아올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작년은 새로운 브랜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 과정이었다”며 “올해는 본부를 다양화하고 온라인상에서의 새로운 시도들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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