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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젊어진 빈폴, ‘890311’ 첫 팝업스토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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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0. 03.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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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브랜드, 트렌디하게 재탄생
고유 체크 패턴에 스포티함 더해
주황·초록 등 다양한 색상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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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311 팝업스토어에서 고객이 옷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사진=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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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311 팝업스토어에서 고객이 옷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사진= 이선영 기자
올해로 31주년을 맞는 패션 브랜드 ‘빈폴’이 젊은 감성으로 재탄생했다.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팔구공삼일일(890311)’ 라인을 선보이면서다. 작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 리뉴얼 작업의 결과물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 첫 결과물인 890311을 선보이는 곳인 팝업스토어를 직접 방문해 봤다.

3일 오전 11시30분께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패션브랜드 편집숍 ‘비이커 한남’을 찾았다. 비이커 한남 건물 외관에서부터 890311이라는 글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입구 자동문을 통과해 매장에 들어선 뒤 오른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빈폴이 새롭게 선보인 890311 라인의 팝업 스토어가 보였다. 9평 남짓한 공간에는 890311의 상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팝업 스토어 한 가운데 놓인 밀링머신이었다. 주황색의 밀링머신은 팝업스토어를 공장으로 연상시키게 했다. 그 뒤에는 공장 유니폼이 떠오르는 의상이 마네킹에 전시돼 있었다. 앞 쪽에 큰 포켓이 있고 넓은 통이 눈에 띈다. 890311이 선보인 제품들은 공장, 버스, 택시기사 등의 유니폼이 떠오르는 워크웨어에 스트리트 감성이 더해진 옷이다. 1960~70년대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공장에서 접할 수 있는 기계로 팝업스토어를 꾸몄다. 덕분에 뒤에 놓인 워크웨어가 더욱 돋보이기도 했다.

내부에는 주황색 점퍼와 초록·빨간색 체크 셔츠, 초록색 저지 등 눈에 띄는 색상의 의류 등이 가지런히 전시돼 있었다. 럭비 스타일의 상품에 오버사이즈 스타일과 다양한 컬러 및 소재를 결합했고, 브랜드 고유의 체크 패턴과 스포츠 감성의 손목과 허리 줄임 원단을 매칭하거나 퀼팅으로 디자인해 신선함을 더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제품들이 마네킹에 전시돼 있었는데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빈폴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여기에 1960~70년대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레트로 감성을 토대로 한국의 대표 꽃인 오얏꽃(자두의 순 우리말)을 상징화한 상품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빈폴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어려울 만큼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특히 890311 제품들을 살펴보면 로고는 단순히 ‘890311’이 쓰여져 있을 뿐 흔히 떠올리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 사람 로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빈폴의 라인이지만 다른 정체성을 가진 셈이다.

빈폴이 ‘올드(old)’에서 ‘영(young)’한 느낌으로 변신했다는 평가다. 890311은 빈폴의 론칭 시기인 1989년 3월11일을 모티브로 한 라인이다. 빈폴은 출시 당시 대학생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캐주얼 브랜드였다. 현재도 캐주얼 브랜드 중에서는 입지를 가지고 있는 편이지만 당시 빈폴 제품을 입던 연령층인 40~50대가 여전히 중심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20~30대 젊은 세대에게는 빈폴의 브랜드 이미지는 ‘올드’하다는 평가를 받곤 했다.

빈폴이 작년 30주년을 맞은 빈폴이 대대적으로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돌입한 것도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890311이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통해 공개된 첫 리뉴얼 브랜드이기도 하다. 타깃층도 MZ세대와 글로벌 고객이다.

빈폴의 파격적인 변신에도 팝업스토어 내부는 한산했다. 평일 오전이라는 점과 최근 확산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다. 비이커 한남점은 890311의 팝업 스토어 외에도 다양한 의류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는 편집숍인데 평소보다 고객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12시 30분께부터는 방문 고객수가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북적이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실제 매장 내 직원들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고 있었고 간간히 매장을 찾는 고객 역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비이커 한남점의 일 평균 방문객 수는 1000여명인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 6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주말에는 하루에 650여명이 방문했다. 비이커 한남 매장 직원은 “주말에는 평일보다 많은 손님이 방문했다”며 “890311에 대해서는 젊은 고객들이 시착도 많이 하고 브랜드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빈폴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랜드다. 캐주얼 부문에서 국내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작년 30주년을 맞아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돌입하면서 빈폴의 로고에도 변화를 꾀했다. 기존 연미복을 입은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있는 모습에서 현재는 재킷과 수트 느낌을 주는 옷을 입은 남성이 야구모자를 쓰고 자전거를 타는 형태로 바뀌었다. 이 외에도 여성, 어린아이가 자전거를 타는 모습 등으로 타깃층에 따라 다른 브랜드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재 진행 중인 빈폴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은 장기간 진행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의 매장에 변화를 꾀하는 한편 새로운 라인을 추가로 선보이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본격적으로 바꿔나간다는 방침이다. 올 가을·겨울 상품 선보일 신상품부터 내년에는 더욱 큰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890311은 브랜드 리뉴얼 중 빙산의 일각”이라며 “전국적으로 매장과 상품 등 변화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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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커 한남점 외관/사진=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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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311 팝업스토어 내부/사진=이선영 기자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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