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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비상 걸린 금융지주사…순익목표 하향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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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0. 03. 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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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장기화 등 수익성 하락세
내수 침체에 대출 리스크 우려도
상황 악화 땐 사업계획 등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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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국내 금융지주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저금리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금융지주사들의 수익성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내수 침체에 더해 대출 리스크마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은 당장 사업계획을 수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영업목표를 하향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데, 당장 1분기 영업목표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뿐만 아니라 3대 지방금융지주사들도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전반에서 영업환경이 나빠지고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경기위축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수익 목표를 보수적으로 세운 바 있다. 순익목표를 보통 전년 대비 10% 높여 잡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이 올해 그룹 순익 증가 목표치를 3%로 잡는 등 금융지주사들이 보수적으로 올해 목표를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권 영업환경이 저금리 등으로 나빠지고 있다는 점은 지난해부터 반영해왔다”라며 “올해 금융지주사들은 영업환경 변화를 고려해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세웠다”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은행의 수익성 평가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지속 하락세다. 2017년 1.63%였던 NIM은 2018년 1.67%로 소폭 올랐지만 지난해 1.56%까지 떨어졌다. 전체 국내은행 순익 역시 2018년 15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4000억원으로 7.7% 줄었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주 금리를 인하한 데 이어 이달 중 추가 인하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시장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대구·경북 등 지역경기는 물론 국내 경기 전체가 침체일로다. 금융지주사들은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 더해 경기침체에 따른 대출 리스크 확대에 봉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의 영업이 안 되고 있다”라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당장 1분기 목표도 달성이 어렵기 때문에 순익 목표를 낮춰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지주사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을지 점검에 들어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지 않은 만큼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당장 알 수 없지만 시장 상황이 바뀌고 있다는 건 인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는 국가적 타격으로 다가오는데, 은행이랑 카드 부문의 여파가 가장 클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금융지주사들도 사태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에 대한 코로나 확산으로 지역경기가 둔화되고 있어 리스크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순익 목표를 재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지주사들은 아직까지는 수정 계획이 없지만,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2분기에는 올해 순익 목표 등을 하향 조정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현재까지 수정 계획은 없지만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사업계획을 수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도 “금리가 내려가면 은행이랑 지주도 사업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며 “수익 목표나 비용 등도 다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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