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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주총 앞둔 금융지주…국민연금 ‘눈치’ 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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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0. 03.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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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부터 금융지주사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됩니다. 주총 시즌을 앞두고 금융지주사 지분을 꽤 들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특정 대주주가 없는 금융지주사 입장에선 국민연금의 표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은 신한지주와 KB금융, 하나금융에는 최대주주이며, 우리금융에는 2대 주주입니다. 국민연금은 KB금융(9.97%)과 하나금융(9.94%), 신한금융(9.76%)의 지분을 10% 가까이 보유하고 있고, 우리금융 지분은 8.82%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17%가량 보유해 1대 주주로 올라있습니다.

국민연금은 올해부터 이들 4곳의 금융지주사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습니다. 보유목적을 변경한다는 것은 적극적으로 배당이나 이사 선·해임 등 경영에 주주로서 입장을 내겠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올해는 주요 경영진 교체와 관련한 안건들이 주총에 올라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을 각각 재선임하는 안건이 올라 있고,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와 내년 각각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회장 후보 선출을 논의할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활동’을 천명하자 금융사들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금융의 경우 손 회장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고, 이에 대해 불복 소송 절차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행보에 더욱 신경이 쓰이는 상황입니다. 우리금융은 과점주주체제이지만 1대 주주가 예금보험공사인 만큼 정부의 영향력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민연금도 사실상 정부 입장을 대변할 가능성이 있어 우리금융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입니다.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오너기업이 아닌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이 올해 지분보유 목적을 바꾼 만큼 당장 경영간섭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금융지주 입장에선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앞서고 있습니다. 경영권을 유지해야 하는 CEO 입장에선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죠.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배당 수익률 등을 고려해 금융주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어 당장 주주제안 등에 나설 가능성은 적어보인다”면서도 “아무래도 정부 산하 기관인 만큼 경영 개입에 대해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국민연금의 지분보유목적 변경, 정부의 ‘금융지주 길들이기’가 아닌 합리적인 주주권 행사이길 기대해봅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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