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통해 자산가치 저평가 판단
매각가로 2조원 초·중반대 예상
승자저주에 빠질 무리수 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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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푸르덴셜생명에 대한 실사를 벌인 인수 후보들은 자산가치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발 금리 인하로 보험사 영업환경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나 PEF들도 인수 의지는 높지만,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는 무리한 ‘베팅’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 중 진성 후보가 아닌 곳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예상보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에 KB금융과 MBK파트너스·IMM PE·한앤컴퍼니가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뒤늦게 실사에 참여한 대만 푸본그룹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4파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매도자인 미국 푸르덴셜 파이낸셜 입장에선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매각 자문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매각가로 3조2000억원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격을 올리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인수 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푸르덴셜생명이 시장에서 예상됐던 것보다 자산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이 실사를 통해 드러났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 KB금융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는 인수 의지가 높지만, IMM PE는 무리한 경쟁을 피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인수 의지가 있다고 해서 고가격 경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KB금융도 푸르덴셜생명 가격에 대한 우려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종규 회장이 푸르덴셜생명을 꼭 인수하고 싶어 하지만 높은 몸값에 대한 고민은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는 푸르덴셜생명의 자산가치가 기대보다 못하다는 평가 때문이다. 푸르덴셜생명은 2017년 당기순이익으로 1760억원을 거뒀지만 2018년엔 1644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1408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14.4%나 감소했다. 생명보험업계 최고를 자랑하던 지급여력(RBC)비율도 하락 추세다. 지난해 3분기 푸르덴셜생명의 RBC비율은 515%였지만 연말에는 배당 후 기준 423.6%로 91%포인트 떨어졌다.
게다가 푸르덴셜생명 수익성과 자본 적정성은 앞으로 더 나빠질 수 있다. 저금리·저성장 등으로 이미 생명보험업계가 불황인데, 코로나19 사태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까지 낮추면서 상황은 더 악화됐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보험사 주요 자산인 채권의 이자수익이 하락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도 떨어진다. 지난해 11월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6% 수준인데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도 책임준비금 부담이율이 이보다 높은데,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면 이차역마진도 확대될 수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올해 배당으로 700억원을 결정했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지만,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배당성향이 50%에 육박한다.
인수 후보들 입장에선 가격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푸르덴셜생명이 희망한 3조2000억원이 아닌 2조원 초·중반대에서 입찰가를 써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푸르덴셜생명의 가치는 영업망보단 자산가치인데 실사 결과 자산가치가 기대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다”라며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기준금리가 큰 폭으로 인하되면서 운용자산이익률 하락도 불가피한데, 이런 점을 고려하면 높은 가격을 써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