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글로벌 '전문가' 면모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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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내정자는 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기조 확대 등 대외적 경영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취임하게 돼 위기관리능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농협은행은 2016년 조선·해운산업 부실에 따른 손실을 ‘빅배스’ 단행으로 정리한 뒤 해마다 고속성장을 해왔다. 4대 은행과의 격차를 크게 줄이면서 대형은행으로서의 면모를 갖춰왔다. 또한 농협은행이 속도를 내던 글로벌·디지털 확대 전략도 이어받아 성과로 연결시켜야 한다. 그만큼 손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운 상황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병환 농협은행장 내정자는 오는 24일 농협은행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 후 26일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손 내정자가 마주한 가장 큰 역할은 농협은행의 최대 실적행진을 이어가야 하는 일이다. 올해는 저금리에 경기둔화, 코로나19 관련 지원 확대 등 대외적 리스크도 많다.
전임 이대훈 행장의 성적이 좋았던 것도 손 내정자에겐 부담이다. 이 전 행장은 취임 첫해인 2018년에 1조22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고, 지난해 1조517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순익 자체는 5대 은행 중 가장 적지만, 우리은행과의 격차를 300억원 이내로 좁혔다.
글로벌 영토 확대도 당면 과제다. 손 내정자는 지주 사업전략부문장을 역임하면서 그룹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기도 했다. 글로벌 전략을 직접 짠 만큼, 자신의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은 현재 미국, 중국, 베트남, 미얀마 등 6개국에서 7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홍콩과 호주 지역에선 신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10개국 이상에 100개 이상의 점포를 가진 다른 은행들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단계다.
농협은행 핵심 전략인 디지털 혁신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손 내정자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제시했던 경영과제 ‘디지털 경영혁신’을 추진할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농협은행이 시중 은행 중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분야인 ‘오픈 API’도 손 내정자의 작품 중 하나다.
손 내정자는 이성희 회장이 재편한 농협 체제에서 처음으로 취임한 은행장인 만큼 농협중앙회와도 원활한 소통을 펼쳐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는 전임 행장과는 달리 처음부터 2년의 임기를 부여받았다. 농협금융 내부 규정에 따르면 자회사 CEO에 2년 이내의 임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농협금융이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큰 만큼 경영 연속성을 보장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전임 자회사 사장에 1년씩의 임기를 부여한 것은 그만큼 성과를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였기 때문이고, 수익이 어느 정도 안정된 만큼 2년의 임기를 부여해 경영 안정성을 꾀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