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지성규 디지털 전략 방점도 영향
비대면 활성화 트렌드 맞춰 영업점 효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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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선 인구가 적거나 고령자가 많은 지역에선 점포 축소가 금융 소외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대면화 등으로 지점을 찾을 일이 적어지긴 했지만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에만 지점 24개를 줄였다. 이에 더해 오는 2분기에도 28개의 지점을 추가로 줄일 예정이어서 총 52개의 지점이 없어진다.
3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영업점은 700개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다. 순익규모가 비슷한 우리은행과 비교해도 162개가 적은 수준이다. 이달에도 서울 종로구 지역의 3개 영업점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했다. 오는 5월과 6월에도 전국 영업점 25개를 더 줄일 계획이다. 서울지역에 17개, 경기 7개, 인천, 부산, 광주, 대전에서 각각 1개씩의 점포가 사라진다.
하나은행의 영업점 개수는 외환은행과 합병된 2015년 말에는 영업점 935개로 KB국민은행(1133개), 우리은행(956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바로 이듬해 말 국내 영업점 수를 10% 가까이 줄여 863개가 됐다. 이때부터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영업점수가 적은 은행이 됐고, 그 후에도 2017년 776개, 2018년 754개, 2019년 725개로 계속 영업점을 줄였다.
하나은행의 영업점 감소 폭이 큰 데에는 지난 2015년 외환은행과의 합병으로 중복 점포가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서울지역에 많았던 외환은행 점포를 합치면서 서울, 수도권 지역 점포가 많이 줄어들고 있다. 수익성이 낮거나 이용률이 떨어지는 점포가 먼저 통폐합된 셈이다.
이에 더해 비대면화 트렌드도 점포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8년부터 적극적으로 ‘디지털화’를 꾀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정태 회장이 비대면 및 디지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하나금융을 ‘데이터 기반의 정보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히면서다.
지성규 하나은행장도 취임 초기부터 ‘디지털’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기존 사업부문별 디지털 조직을 ‘미래금융그룹’으로 통합해 디지털 전담 직원들이 상품 개발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특임 조직을 만들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은행 앱인 하나1Q(원큐)뱅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 모바일 전용 상품인 ‘원큐신용대출’ 판매 추이를 보면 비대면 영업의 활성화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해 6월에 출시한 이 대출 상품은 출시 45일 만에 5000억원이 판매됐고, 지난해 말까지 2조4000억원까지 잔액이 늘었다. 지난 2월 24일에는 누적 대출 잔액 3조원도 넘겼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비대면 활성화로 점포에 내방하지 않아도 처리할 수 있는 업무가 많아져 지점을 찾는 사람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영업점 운영 효율성을 위해 지점을 줄이고 대신 남은 점포를 거점화하는 방식을 택하고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점포 감소가 큰 폭으로 이뤄지면서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은 고객들은 은행이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고려하다보면 지방이나 인구가 적은 지역에서 지점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비대면화가 트렌드가 돼 익숙한 고객층에게는 큰 영향이 없지만 노년층을 위한 대책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런 금융소외에 대비하기 위해 근거리 중복점포 및 저수익 점포를 통폐합하면서 최대한 인근 점포를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점포 효율화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폐쇄점 근처에는 자동화기기를 계속 유지하고, 여건과 상황에 따라 이동점포도 운영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