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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유튜버 양예원 비판한 ‘돼지 머리’ 퍼포먼스에 “충격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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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승인 : 2020. 05. 1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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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유튜버 양예원을 비판하는 '안티 페미니스트 규탄 집회'의 퍼포먼스에 대해 "충격과 공포"라는 반응을 보였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을 공유하며 "오, 충격과 공포. 이렇게 '아방가르드'한 퍼포먼스는 본 적이 없음. 굳이 분류하자면 'Abject Art'라고 할까? 하여튼 옛날에 1톤 트럭에 짐칸에 '멸공'이라 적힌 십자가를 세워놓고, 그 아래로 나체로 서서 시청광장 도로를 질주하던 두 노인의 퍼포먼스 이후로, 마침내 전위적인 작품이 또 하나 나왔네요. 대한민국에서는 예술을 못 해요. 일반인들이 외려 예술가들에게 쇼크를 주니"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지난 10일 오후 2시 서울 강남역 9번 출구에는 양씨와 페미니스트들을 규탄하는 ‘제1회 안티페미 집회’가 열렸다.

유튜버 시둥이는 “또 다른 양예원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며 “이런 짓을 하면 집회가 열린다는 것을 보여줘야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집회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동물 해방 운동가인 섬나리(활동명)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퍼포먼스를 찍은 영상을 공유하며 질타하기도 했다.

섬씨는 “존재에 대한 혐오와 배제를 반대하는 페미니즘을 규탄한다며 열린 집회는 ‘사회 최약자’의 머리를 깨부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라며 “‘메퇘지(메갈+돼지)’, ‘웜퇘지’. ‘먹방’을 한다며 돼지의 머리를 꺼내 바닥에 던진다”고 밝혔다.

그는 “죽은 돼지의 몸은 널려 있다. 그런데 이건 ‘고기’일까? 세상을 느끼는 몸을 가졌던, 살고 싶었던 ‘누군가’의 머리라고 생각하면 이 폭력적인 사회의 모습이 더 제대로 드러난다”며 “이들이 외치고 있는 폭력적인 여성혐오 구호들의 의미도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이것은 폭력이다. 우리의 사회, 우리 삶의 모습이다. 저 바닥에 뭉개진 누군가의 머리에서 시작하고 싶다. 우리는 ‘개돼지’와 함께 해방돼야 한다”고 게재했다.

한편 최근 악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유튜버 양예원의 법률대리인인 이은의 변호사는 7일 페이스북에 “양씨는 공인이나 연예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향한 도를 넘는 수준의 2차 가해가 이어지고 그것이 언론의 보도에서도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다뤄져 자칫 그러한 행태에 조력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 부득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다”라고 밝혔다.

이은의 변호사는 “얼마 전 양씨의 SNS 라이브 방송 중 그간 양씨에게 상습적으로 심한 악플을 달아온 사람이 같은 행태를 이어가자, 격양된 양씨가 이에 응수하는 과정에서 다소 부적절한 단어가 사용된 바가 있다”라며 “양씨 입장에서 충분히 분노할만한 상황이 전제되었기는 하더라도 감정표현의 수위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해당 발언으로 불편하셨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유튜버들이나 악플러들의 2차 가해 행태와 무분별한 방식의 언론보도는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를 향한 우리 사회의 의식수준을 돌아보는 바로미터였다”라고 지적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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