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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옥죄는 홍콩보안법…반정부 시위 참여한 교사 해고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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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0. 07. 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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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UCATION <YONHAP NO-2132> (AFP)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홍콩에서 학생들이 민주파 진영의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사진=AFP 연합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의 그림자가 학교를 덮치고 있다. 반정부적 성향을 가진 교사를 해고하고 교내 정치적 토의를 금지하는 등 학교에 대한 감시와 검열이 강화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홍콩보안법이 기존의 자유로운 교육 방침과 비판적인 사고를 억압하고 친정부적 교육을 받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과 결탁,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 처벌하고 홍콩 내에 이를 집행할 기관을 설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학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과 정치적인 대화를 나누거나 반정부 시위에 참여하면 제재를 받게 된다.

홍콩의 한 학교에서 4년간 근무했던 레이몬드 영은 지난해 반정부 시위에 참석했다가 체포됐으며 학교 측에서 계약을 갱신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는 1월 열린 시위에서 교사들도 정치적 견해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자 학교 측이 그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홍콩에서는 인권과 일당독재, 심지어 자연재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어려워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지난 해부터 이어진 반중국 시위에서 약 100명의 교사와 3000명의 학생들이 체포됐다. 정부 측은 시위 발생 이후 222건의 교사에 대한 불만이 접수됐다며 학교가 정부에 대한 불만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달 교육계 인사들이 모인 회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현재의 홍콩 교육을 비판하며 “홍콩보안법이 교육을 교육답게 하고 학생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홍콩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민주파 진영의 평화시위 방식 가운데 하나인 ‘인간사슬’을 금지하고 시위에 쓰이는 노래와 홍콩 독립을 촉구하는 내용의 문구를 외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각 학교에게는 교과서 등 수업에 쓰이는 교구들을 검토하고 홍콩보안법에 위협이 될만한 것들을 제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를 두고 현대판 ‘분서갱유’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홍콩교육전문가협회가 지난 6월 11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2.4%가 정부의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 80.3%가 교실에서 민감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하도록 제재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91.8%는 홍콩 교육 시스템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킨위엔 홍콩 교육계 입법회 의원은 부모들이 수업과 과제, 시험 내용을 문제 삼아 교육청에 신고할까 봐 교사들은 늘 불안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사들이 수업 내용 외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 상에 올린 개인적인 발언조차 신고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교육부 대변인은 모든 신고사항을 공정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특정한 정치적 견해로 교사를 처벌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다만 교사들이 혐오표현이나 폭력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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