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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의 민스크바퀴견인차량(MZKT) 공장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갔다. 공장 관계자에 따르면 1만4000여명의 직원 가운데 약 4000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MZKT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권력을 나눌 용의가 있고, 이를 위해 헌법 개정 가능성을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개헌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고 헌법적 권한을 넘겨주겠다”며 “새 헌법에 따라 국민이 원한다면 총선, 대선,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이미 대선을 치렀고, 내가 죽지 않는 이상 또 다른 대선은 없을 것”이라며 개헌 전에 스스로 물러날 의사는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이를 두고 수년 이상 걸리는 헌법 개정을 조건으로 내걸어 정권을 유지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벨라루스에서는 지난 9일 루카셴코 대통령이 득표율 80%로 재선에 성공하자 야권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되며 일주일째 도심 곳곳에서 불복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16일에는 민스크에 20만여명이 모여 벨라루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금까지 6700여명이 시위 도중 연행됐으며 일부 진압경찰이 시위대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고문을 자행한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가디언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내가 거칠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나의 거침 덕분에 나라가 유지되는 것”이라며 경찰의 과잉진압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MZKT 공장 외에도 민스크 남쪽 지역에 위치한 솔리고르스크의 세계적 칼륨비료공장인 ‘벨라루시칼리’ 공장 노동자들도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앞서 민스크자동차공장, 민스크트랙터공장 등 여러 대형 기업들도 파업에 들어갔다. 또 루카셴코 정권이 선전매체로 활용했던 국영매체의 일부 근로자들도 대선이 재실시 될 때까지 파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의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 진영은 전체 근로자들에게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위해 총파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티하놉스카야는 동영상 성명을 통해 “국가 지도자가 돼 새로운 대선 실시 여건을 마련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불복 의사를 다시 한번 밝혔다.
한편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오는 19일 벨라루스의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화상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이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