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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만료 앞둔 증권사 CEO, 그룹 지배구조·사모펀드 변수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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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0. 08.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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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연임 가능성에 걸림돌 존재
KB증권, 차기 그룹회장 인선 결과
한국투자증권, 각종 사모펀드 관련
삼성증권·하나금투, 지배구조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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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기준 상위 8개 증권사 중 5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줄줄이 만료된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은 12월 31일에 임기가 끝난다. 내년 3월에는 최현만·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와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의 임기 만료가 예정됐다.

올해는 증시 활성화로 증권사들이 호실적을 낼 전망이라 현직 CEO들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예측이 나온다. 더구나 증권업계는 유달리 ‘장수’ CEO가 많은 경향이 있다. 최현만·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도 현재 5년 가까이 경영을 이어가고 있고,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도 2022년까지 임기를 연장해 장수 CEO가 됐다. 대표적으로는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전 사장이 장장 11년간 회사를 이끌기도 했다.

각 사마다 변수는 있다.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계열 증권사 CEO들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지주 격인 삼성생명이 보험업법 개정안의 직접적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라 전반적인 개편이 있을 수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 등 사모펀드 관련 이슈들은 연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24개 주요 증권사 CEO중 11명의 임기가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만료된다. 이 중 자기자본 4조원을 넘는 대형 증권사 중에서 CEO 임기 만료 시점이 가장 빠른 곳은 KB증권이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은 취임 첫해인 2019년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좋은 성과를 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좋다. 통상 KB금융그룹 자회사 CEO들은 2년의 기본임기에 1년 연임이라는 ‘2+1임기’를 수행하는 경우가 많아 두 대표도 무리 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KB금융지주 회장 인선은 변수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돌입했다. 결과에 따라 자회사 인선도 변화가 예상된다.

내년 3월에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CEO의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 1위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조웅기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증권업계를 흔들었던 사모펀드 이슈에서도 빗겨나있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일감몰아주기관련 불확실성도 털어냈기 때문이다. 실적도 좋아 연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평이다.

1년 단위로 재선임이 결정되는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7099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올해는 1분기 부진을 딛고 상반기에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호실적을 예고했다. 그러나 옵티머스 펀드, 디스커버리 펀드 등 각종 사모펀드 관련 이슈에 엮여 있다는 점은 악재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2018년 유령주식 사태 이후 갑작스럽게 취임했지만 조직을 안정시키고 호실적도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개인 WM예탁자산 200조원을 넘기는 등 굵직한 성과도 내 임기 연장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보험업법 개편안 등이 추진되면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전반적으로 지배구조가 개편될 수 있어 변수로 남아있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도 지주사 지배구조 변동이 임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사장은 지난해 재연임에도 성공해 5년째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취임한 이후 하나금융투자는 매년 순익 성장을 이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신임도 더욱 두터워졌다. 그러나 내년 3월 임기 만료가 예정된 김 회장이 이미 연임에 뜻이 없다고 밝힌 터라, 이 사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수익모델 발굴이나 상품 개발 이후 운용 성적이 나오기까지는 다른 업권보다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대부분 최고경영자 임기를 오래 지속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증권사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경영 체제를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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