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홍콩대학교 연구팀은 국제 학술지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서 33세의 건강한 남성이 첫 감염 이후 4개월 반 만에 다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재감염이 정식 확인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3월26일 처음으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4월 14일 퇴원했다. 하지만 이번 달 15일 스페인에서 홍콩으로 입국할 때 받은 검사에서 또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 동안 곳곳에서 재감염으로 의심되는 사례가 발견됐지만 다시 감염된 것인지 기존 바이러스가 남아 있던 것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그러나 연구팀은 게놈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이번 사례에서 두 번째 감염된 바이러스는 첫 감염 때와 완전히 다른 변종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년 안에 몇 번씩 재감염되는 일반적 감기와 달리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한번 감염되면 항체가 몇 년간 지속되길 기대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백신을 통해 항체가 형성돼도 그 효과가 짧게는 몇 달밖에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첫 감염 당시 미열 등 이상증상이 보였지만 다시 감염됐을 때는 어떠한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사례를 검토한 예일대의 아키코 이와사키 면역학 박사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재감염을 방지하진 못하지만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막아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만큼 백신 접종이 시작돼도 무증상 감염자에 따른 전염 위험은 남아있는 것이다.
이번 논문에 참여한 투카이왕 박사는 “백신 접종이 무의미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그는 “백신으로 형성되는 항체는 자연 감염에 따른 것과는 차이가 있다. 백신의 효과 여부는 실험 결과를 기다려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세계보건기구(WHO) 신종질병팀장도 이번 홍콩의 사례로 성급하게 백신의 효과를 단정지을 수 없다며 더 많은 사례를 추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