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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디폴트’ 아르헨티나, 채권단과 합의…99% 채무 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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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0. 09. 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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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gentina Default <YONHAP NO-1464> (AP)
3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정부청사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오른쪽)과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이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구스만 장관은 650억 규모의 채무 구조조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사진=AP 연합
9번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던 아르헨티나가 민간 채권단의 압도적 찬성으로 채무 구조조정 협상을 타결하며 디폴트 탈출의 길이 열렸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민간 채권단 93.5%가 정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650억 달러(약 77조원) 규모 채무의 99%를 재조정할 수 있게 됐다. 오는 4일부터 기존 채권을 새 채권으로 교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스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로 금리는 평균 7%에서 3%로 낮아지고 채무 만기가 연장됐다”며 향후 10년동안 377억 달러의 재정 부담을 덜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최근 채무 구조조정에 대한 조건 개선에 힘써왔고 채권단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650억 규모 채무는 집단행동조항(CAC)에 근거하고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채권단 지지를 얻으면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일간 경제지 엘 크로니스타는 채무 구조조정에 동의하지 않은 채무 1%의 채권 보유자들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구스만 장관도 이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는 블랙록, 애쉬모어 그룹 등이 포함된 주요 채권단과 타협점을 찾지 못해 수 차례 시한을 연장하다가 지난 5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서 역대 아홉 번째 디폴트 상태에 들어갔었다. 지난 8월 4일 마침내 주요 채권단과 원칙적 합의에 이르면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조정안 공식 수용을 앞두고 채권단의 높은 지지를 얻어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민간 채권단과의 협상은 일단락되는 모습이지만 아직 국제 금융기관과의 협상이 과제로 남았다. 아르헨티나는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 시절인 2018년 국제통화기금(IMF)과 57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에 합의하고 지금까지 440억 달러를 빌렸다.

지난 26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IMF와 새로운 지원 프로그램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새 합의는 경제 회복과 사회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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