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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증권사 ‘방어 경영’…“킬러 콘텐츠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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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0. 09.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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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하반기 경영전략 <상>]
특화영역 강화해 수익성장 도모
비대면 고객관리·온라인 세미나
고객보호 전담조직도 각각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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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하반기 경영전략
[편집자주]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국내 증권사들의 현주소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반기 한숨을 돌렸지만 실물경제 회복 없인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코로나 재확산에 증시 향방은 가늠하기 어렵다. 경영전략 재수정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실상 막막하다. 위탁매매 브로커리지 수익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즈니스는 개점휴업 상태다.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한 증권사들의 하반기 경영전략을 살펴본다.

‘풍요 속 커지는 근심.’ 증시 예탁자금 50조원 수준의 대대적 호황기에도 ‘빅5’ 대형 증권사(자기자본 4조원 이상,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는 하반기 ‘보수적 경영’을 유지할 방침이다. 공격적인 투자와 신규사업 진출 대신 각자의 ‘특화 영역’을 기반으로 수익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을 택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대규모 손실을 일으킨 사모펀드 관련 이슈에서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증시 ‘붐’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고, 금융세제 개편으로 양도세가 신설되면 거래대금도 줄어들 수 있다.

‘빅5사’는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빅데이터·인공지능 등의 디지털 기술을 투자정보 제공이나 자산관리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반기에도 브로커리지 부문 수익이 실적을 가를 전망이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도 꾀한다. 안정적이면서도 트렌드를 반영한 IB딜에 선별적인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기존에 확보한 해외인프라와 투자 역량을 리테일에도 접목시킬 방침이다. 리테일 및 WM(자산관리) 부문에 주력해온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KB증권은 급증한 개인투자자 유치를 위해 차별화된 해외 주식투자 앱을 출시하고, 비대면 투자 세미나·투자정보 구독 서비스 등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승부수를 걸었다. 실물 경제 회복 지연으로 인한 상품 운용 수익 악화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3분기에도 늘어난 거래대금을 기반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대선·코로나19 장기화 등 증시 변동성을 키울 요인도 여전히 남아 있다. ‘빅5’로 분류되는 대형 증권사들은 리스크가 큰 투자를 단행하기보다 기존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선택과 집중’으로 수익 성장을 꾀할 전망이다.

언택트 시대에 맞춘 고객 서비스는 공통적인 WM 전략 핵심으로 꼽았다. ‘빅5사’의 올해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익(수탁수수료 순수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 1조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서비스를 내놨고,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언택트 자산관리에 중점을 두고 비대면 고객관리 전문 PB 서비스, 온라인 세미나 등을 열고 있다. 삼성증권은 언택트 자산관리에 더해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특별 서비스 등을 출시하면서 WM 강자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증권 WM 예탁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203조7000억원으로 업계 1위 수준이다.

각종 사모펀드 발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 리스크 관리에도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 각사는 고객 보호조치를 강화하기 위해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상품 발행 및 판매 프로세스를 강화했다. 특히 KB증권의 경우 위험성이 컸던 FX마진거래 등을 선제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IB부문 투자도 안정성이 높은 분야에 선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나 물류 창고, 신재생 등 최근 이슈와 얽혀있거나 성장성이 충분한 곳을 중심으로 IB딜이 이뤄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탄탄한 해외 법인을 통해 투자 대상을 선별하고, NH투자증권 또한 기존 확보물량의 리스크 관리를 우선시하면서 보수적인 딜 접근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증권도 프라임오피스나 물류창고 등 안정적인 투자처에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부문은 당분간 선방하겠지만 상품이익의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코로나 발 팬더믹 재확산으로 증시 부진까지도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체투자 부문 활성화가 쉽지 않고, 운용 관련해서도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해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가진 증권사가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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