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자동화와 비대면 관리…코로나19로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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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생인 그는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아들로 LG상사를 거쳐 LS전선 대표이사 부회장, LS전선과 LS엠트론 사업부문 회장을 역임했다. LS그룹 구석구석을 파악한 그였기에 그룹의 단점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가 보는 LS그룹은 기반산업 중심이다 보니 혁신의 속도가 늦은 편이었고, 자동화와 그룹 전반의 효율성 극대화가 필요했다.
2013년 LS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후 그룹 곳곳을 손대기 시작했다. 변화에 대한 구 회장의 열망은 매년 신입사원 입사식에서 신입사원에게 “30년 뒤에 무엇을 할 것인지 목표를 세워달라”고 당부하는 말로 설명된다. 장거리 자전거 레이서로도 유명한 구 회장은 애초에 안주하는 재벌 2세가 아니었다.
구 회장 지휘 아래 LS그룹은 완전히 변했다. LS일렉트릭(구 LS산전)의 경우 충북 청주1사업장 G동 전 라인에 자동화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재택근무가 가능해졌고 공장에서 생산되는 38개 품목의 1일 생산량을 7500대 수준에서 2만대로 2배 이상 늘렸다. 에너지 소비량 역시 60% 이상 절감했다. 2011년부터 200억원 이상을 들여 디지털전환 작업을 한 결과다. LS전선은 전선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에 기반한 재고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제품과 자재에 센서를 부착해 관리자가 스마트폰으로 위치·수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비대면 환경 속에서도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가능해진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은 구 회장의 ‘선견지명’을 보여줬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직원 한명이 확진되자 사내망을 통해 “재택근무가 상시화될 수 있다고 가정하고 클라우드 업무 환경 등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들 비상이던 상황에서 구 회장이 호언장담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준비가 됐기 때문이다.
당시 LS그룹은 재택근무가 상시 가능하도록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그룹의 중요 시스템을 클라우드에 이전하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한 상태였다. LS는 향후 5년간 수백억원을 투자해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정보기술(IT) 환경이 적용되도록 디지털 운영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디지털전환과 클라우드 경영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의 조사에 따르면 ‘기존 비즈니스를 디지털전환에 성공한 회사’는 업계 평균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 26% 많았다. 구 회장 아래 LS그룹은 이 흐름을 탈 수 있었다. LS그룹이 다음 해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기대되는 건 그가 있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