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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이미 2010년에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25%에 달했고 수입 비중은 2015년부터 20%를 초과했다. 이러한 현상이 오랫동안 지속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미·중 통상갈등이 심화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무역이 타격을 입자 그 수치가 새삼스레 부각되고 한국이 최대 피해국인 것처럼 언급되기도 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전 세계적으로 중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20%를 초과하는 국가는 미국, 일본을 포함해 25개국 이상이며 수입 비중이 10%를 초과하는 국가는 75개국에 달한다는 것이다.
무역에 의존하는 많은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 간 통상갈등에 ‘새우등’이 터지고 있다. 올해 초 미·중 1차 무역협정 합의가 타결됐을 때만 해도 막연한 희망을 품어 봤지만 코로나19 출현 이후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강도는 한층 높아졌을 뿐 아니라 전선도 확장되는 모양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를 넘어 특정 중국 기업을 겨냥한 각종 조치가 남발하고 홍콩을 둘러싼 외교·안보적 갈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양국 간 헤게모니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업의 가장 큰 리스크는 불확실성인데 코로나19 이후 미·중 갈등에 관한한 방향성은 확실해진 셈이다.
미·중 갈등이 상수가 된 세상을 두고 혹자는 “두 가지 시스템이 공존하는 하나의 세상(One World, Two Systems)”이라고 표현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어떻게 적응해나가야 할까? 만약 두 시스템이 공존하면서도 지속적으로 충돌한다면 기업들은 결국 한 시스템을 선택하거나 적어도 각각의 시스템에 맞는 이원화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물론 기업의 전략적 선택은 산업적 특성과 기업의 규모에 맞게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두 시스템의 갈등에서 빚어지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은 여전히 생산지로서의 매력과 소비지로서의 시장 잠재력이 큰 중국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최근 상하이 미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20 중국 비즈니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기업의 78.6%가 중국에 대한 투자를 유지하겠다고 답변했다. 단 중국에 대한 투자를 증가시키겠다고 답변한 기업의 비중은 2019년 47.2%에서 28.6%로 크게 감소했고 주된 원인으로 미·중 갈등을 꼽았다.
파이낸셜타임즈의 논평가인 기드온 라흐만은 최근 칼럼에서 “우리는 이제 정치적 경쟁관계가 경제적 동기보다 더 중요한(political rivalry overrides economic incentives) 새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고 표현했다. 우리 기업들도 세상의 변화를 직시하고 적응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