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협력사 TSMC 수주 늘 때 삼성 틈새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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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코드명 ‘프로젝트 타이탄’으로 불리는 애플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는 글로벌 완성차에 탑재되는 자율주행차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내년부터 2025년 사이 애플카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날 전망으로, 맥북(노트북PC) 등 애플 신제품에 탑재한 ‘M1칩’처럼 자율주행차용 칩 설계는 애플이 맡고 생산은 TSMC가 하는 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애플은 최근 중앙처리장치(CPU) 등 주요 칩을 인텔·퀄컴 등에 더 이상 의지하지 않고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연간 2억대의 아이폰과 1500만대의 맥북을 파는 애플이 통신·PC용 칩에 이어 차량용 칩 설계까지 영역을 넓힐 경우 파운드리 시장에서 애플의 영향력은 지금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애플의 정책 변화로 특수가 기대되는 곳은 TSMC다. TSMC는 지난달 매출 1248억7000만 대만달러(약 4조8000억원)를 거뒀다. 이는 전월 대비 4.7% 증가한 수치다. 지난 9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월 매출이다. 당초 TSMC는 주요 고객사인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으로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애플 ‘아이폰12’ 시리즈에 탑재된 ‘A14 바이오닉’ 칩과 애플의 PC용 칩셋 ‘M1’을 수주하면서 예상 밖의 성장을 보였다. 애플발 주문이 TSMC의 실적을 견인한 셈이다.
TSMC를 뒤쫓는 삼성전자 입장에선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고 들어오는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 되도록 TSMC에게 주문을 넣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은 애플로부터 수주물량을 늘리기보다 틈새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파운드리 시장이 TSMC가 독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중국 스마트폰업체 비보는 이달 출시될 신제품 ‘X60’에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1080’을 탑재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엑시노스 1080은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내놓은 5나노 공정으로 만든 모바일 AP다. 최신 모바일 데이터 처리 기술을 한 칩에 집약한 5세대 통신(5G) 모뎀 통합 AP로, 6기가헤르츠(GHz) 이하 대역과 초고주파(mmWave) 대역 네트워크 연결을 모두 지원한다. 5나노 공정 칩을 만들 수 있는 건 TSMC와 삼성전자뿐이다. 업계에서는 TSMC가 애플 물량을 대부분 수주하는 이상 중국과 ‘거리두기’를 할 수밖에 없고 중국발 고급 칩 수요는 삼성 몫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빈자리를 비보·오포 등이 노리고 있는데 애플 물량에 의지하는 TSMC는 미국 정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중국 업체들이 고성능 칩 마련을 위해 찾을 수 있는 데는 삼성 뿐”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