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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행 빈자리 막막하지만…GS샵 전우정 MD “홈쇼핑 한계 깨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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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1. 01.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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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여행 상품 담당
지난해 홈쇼핑 관련 방송 모두 중단되며 고민
취미·교통·운동 고객 라이프스타일 다시 공부
'왓챠' '전동킥보드' 등 이례적 상품 등장시켜
GS샵 전우정MD
전우정 GS샵 MD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GS홈쇼핑
주말을 앞둔 저녁 TV홈쇼핑은 해외 관광지 영상으로 채워졌다.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리다가 이국적인 그림에 리모콘을 멈췄다. 그렇게 지구 반대편을 구경하며 다음 휴가 계획을 세우는 재미가 있다. 이에 금·토요일 오후 시간대는 각 홈쇼핑사들이 ‘누가 더 이목을 끄는 여행 상품을 소개하는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이제 다 옛날 얘기가 돼 버렸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상품이 홈쇼핑에서 모두 사라졌다. GS홈쇼핑에서 여행 상품을 5년째 담당하던 전우정 상품기획자(MD·41)는 “2020년은 여행 산업의 근간이 뒤흔들리는 해였다”면서 “쓰나미가 오는 것을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대처하기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멈춰있을 수만은 없었다. 원래도 2020년에는 새로운 상품을 찾는다는 목표가 있었지만 더 빨리 움직여야 했다. 전 MD를 비롯해 여행상품 파트와 렌탈상품 파트 인원 4~5명은 매일 아침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이 어떻게 변할지 공부했다. 집·교통수단·운동·취미 등 빠지는 곳이 있어서는 안됐다. 그렇게 발견한 상품 중 하나가 동영상 제공 서비스(OTT) ‘왓챠’다.

“왓챠의 홈쇼핑 론칭은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는 두 회사의 뜻이 맞았습니다. 왓챠의 주 고객층은 20~30대인데, GS샵(홈쇼핑)은 40대 이상인 만큼 서로 새로운 고객을 모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죠.”

왓챠는 결국 지난해 9월 첫 방송 판매액이 목표 대비 150%를 달성하면서 성공 사례로 남았다. 고객층에 대한 수요 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언택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트렌드와도 정확히 맞물렸다.

물론 쉬운 시도는 아니었다. 홈쇼핑 방송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선보이는 건 처음이었다. 게다가 실물이 있는게 아닌 무형의 상품이었다. 다른 상품보다 2배로 신경 써야 했다. 전 MD는 “실제 방송에서는 방송 세트를 영화관 느낌의 가상 세트를 준비했고, OTT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하는데도 공을 많이 들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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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샵의 ‘왓챠’ 판매 방송 장면.
여행의 공백이 가져온 최초 사례는 왓챠만이 아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전동 킥보드도 홈쇼핑에서는 처음으로 방송에 등장시켰다. 전동킥보드는 실적으로만 보면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전 MD는 “홈쇼핑의 한계를 깨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GS샵은 전사적으로 ‘적극적 도전’과 ‘창조적 실패’를 적극 권장합니다. 기존의 생각과 다르게 전기자전거나 전동킥보드의 사용 연령을 높여 제안하면서 고객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에 중점을 둔 방송이었죠.”

홈쇼핑에서 언제 다시 여행상품을 볼 수 있을지는 누구도 가늠하기 어렵다. 그 때까지 홈쇼핑은 계속 전에 없던 시도를 하며 여행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다행히 최근의 홈쇼핑은 다루는 상품과 가격대가 보다 다양해졌다. 전 MD가 GS샵에 발을 디뎠던 2005년과 현재를 비교하면 다양한 무형상품·프리미엄 제품들도 많아졌다.

전 MD는 “그동안 고객들에게 여행이 어떤 의미였는지 다시 고민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여행으로서 어떤 가치를 실현했는지, 당분간 여행이 불가능하다면 어떤 콘텐츠로 이런 부분을 채울 수 있는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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