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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경영권 다툼은 주가 상승 요인이다.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을 위해 각각의 진영에서 지분을 확보하고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한진칼의 경우에도 지난 첫 분쟁이 제기된 2019년 말에 비해 분쟁 마무리 수순에 돌입한 11월 말까지 주가가 3만원대에서 9만원대로 3배 가량 뛰었다.
관건은 분쟁 이후다. 만약 경영권 다툼이 오래 가지 않고 마무리되면 올랐던 주가도 금세 꺼질 수 있어서다. 실적이 부진했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한진칼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분쟁이 일단락될 조짐을 보이자 다시 10% 가량 주가가 급락했다. 앞서 금호일가는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분쟁을 한 차례 겪은 터라 분쟁 격화 전에 사태를 수습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영권 분쟁 외에도 금호석유화학 주가를 뒷받침할만한 요소는 남아있다고 본다. 석유화학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금호리조트 인수 등으로 금호그룹 재건을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호석유 주가는 전일 대비 5만2000원(23.11%) 오른 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2%대 하락하는 등 증시 전반이 약세였지만 경영권 분쟁 이슈가 불거지자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주가는 장 한때 상한가 직전까지 오르기도 했다.
경영권 분쟁은 박철완 금호석유 상무로부터 시작됐다. 박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형인 故박정구 회장의 장남이다. 박 상무가 보유한 지분은 10% 수준이다. 지난 27일 박 상무는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제한다고 공시해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박 상무는 더불어 금호석화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배당 확대와 이사 교체 등에 대한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여기에 최근 지분을 3~4% 가량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IS동서가 박 상무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더 치열해졌다. 박 상무 지분을 제외한 박찬구 회장 일가의 지분은 14.87% 수준이다. 분쟁 당사자 간 지분 차이가 적으면 주식시장에서는 호재로 여겨진다. 양측이 지분율 확보 다툼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금호석유화학 측은 박 상무의 주주제안에 입장문을 내고 “박철완 상무가 일반주주로서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 선임 등 경영진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청함에 따라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관계법령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경영권 분쟁이 공식화된 셈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오는 3월 주주총회 전까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호실적이 이어진 가운데 촉발된 경영권 분쟁은 배당 확대와 같은 주주친화정책 강화를 야기할 것으로 밸류에이션 재산정으로 귀결될 전망”이라며 “첫번째 표 대결이 될 3월 주주총회까지는 주가 모멘텀이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슈로 급등한 주가는 이슈가 종결되면 급락할 우려도 크다. 이미 금호그룹 일가는 지리한 경영권 분쟁 전례가 있다. 당시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간 경영권 다툼에서 서로 법적 소송 공방까지 약 7년여간 다퉈 왔다. 분쟁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오히려 분란이 싹트기 전에 계열 분리 등으로 분쟁 요소를 마무리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분쟁이 해결돼도 상승한 주가를 뒷받침할만한 요인은 남아있다는 견해다. 석유화학 업황 회복세에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고, 금호리조트 인수 등으로 금호그룹의 재건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영업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라 주가 상승 요인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