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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교전 나흘째 ‘사령관도 사망’…편 나뉘는 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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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5. 13. 14:13

Israel Palestinians <YONHAP NO-5042> (AP)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도로가 파괴된 모습./사진=AP 연합
나흘째로 접어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교전이 격화하면서 지도부를 포함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사태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책임 소재를 놓고는 입장이 갈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습을 감행하며 수분 만에 하마스 시설을 포함한 목표물 수십 곳을 타격했다. 공습은 하루 동안 계속 이어졌으며 폭발로 인한 연기가 가자지구 하늘을 가득 메웠다. 지난 10일 무력충돌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은 약 350여차례 가자지구에 공습을 퍼부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현재까지 어린이 16명을 비롯해 팔레스타인인 최소 67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하마스 사령관도 이날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 측은 성명을 통해 “불굴의 용기와 저항 정신, 자부심을 가진 바셈 이사 사령관이 순교했다”고 밝혔다. 이사 사령관은 2014년 전쟁 이후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하마스 지도부 가운데 가장 고위급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에서도 6세 어린이 1명을 포함해 7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에 의하면 사흘간 가자지구 무장단체는 1500발이 넘는 로켓포를 발사했다. 이는 2014년 전쟁기간 동안 발사된 로켓포 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등 무장단체의 전략적 기지를 목표로 공습하고 있다고 했지만 주거용 건물이 붕괴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분쟁 사태 논의를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동맹인 상임이사국 미국의 반대로 공동성명 채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미국은 공동성명 채택이 오히려 양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는 한 목소리로 분쟁 사태의 즉각 중단을 촉구하면서도 우방 관계에 따라 지지 입장을 달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날 통화하면서 하마스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 자국민을 보호할 적법한 권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프랑스와 독일도 하마스의 로켓포 발사를 강하게 규탄하며 이스라엘에게 정당방위 권리가 있다고 힘을 실었다.

반면 아랍 이슬람권을 대표하는 국제조직 아랍연맹(AL)은 이스라엘의 공습을 “무차별적이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아흐메드 아불 케이트 AL 사무총장은 예루살렘에서 벌어지는 사태는 이스라엘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국제사회의 대응 마련을 촉구했다.

터키 외무부도 “이스라엘 정부는 더 이상 팔레스타인인들의 적법한 권리를 무차별적이고 불공평한 권력을 이용해 억누를 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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