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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이베로아메리카까지 뻗어나간 한류 현장의 이야기와 현지 문화예술을 폭넓게 다룬 ‘뭐 했니? 아르헨티나 7년’이 출간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에서 우리 정부의 해외문화홍보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종률 씨가 썼다.
저자는 한국과 이베로아메리카 권역 국가들이 만나는 최전선 현장인 아르헨티나, 멕시코, 스페인의 한국대사관에서 1등서기관과 참사관, 한국문화원장으로 15년간 근무한 베테랑 공무원이다. 그는 이베로아메리카를 같이 누빈 아내와 함께 경험한 현장 이야기를 진솔하게 펼쳐 놓는다.
저자는 “자원이 빈약하고 인구가 많고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 식량과 광물, 그리고 에너지 자원의 보고이자 6억 8000만 명의 인구와 세계 GDP의 7%를 차지하는 약 5조 7000억 달러 규모의 거대한 수출시장인 아베로아메리카를 주목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K-팝과 한국 드라마는 이베로아메리카 국가들에서 주로 상류층 위주로 조금이나마 알고 있던 한국과 한국문화를 처음으로 중류층 이하 일반인들에게도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었다. MZ세대가 친숙하고 능통한 누리소통망(SNS) 덕분에 요즈음 이베로아메리카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한류 열풍은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을 도와주는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한류가 한국산 제품의 판매와 인지도 제고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책에는 스페인어권 유명 셀럽인 마르틴 카파로스가 집필한 스페인어판 한국소개 에세이 화보집 ‘빨리빨리’의 출간 에피소드, 세계 최초 ‘한국 드라마 방영 청원 운동 캠페인’으로 철옹성 같던 아르헨티나의 텔레노벨라(Telenovela: 일종의 TV 드라마) 장벽을 무너뜨린 사례가 소개된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대회 규모 ‘K-팝 경연대회’를 아르헨티나에서 개최해 국내 연예기획사들에게 지구 반대편 중남미에서도 한류 붐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미스 아르헨티나를 K-팝 전도사로 만든 과정도 공개된다. 아울러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자존심으로 비유되는 콜론극장에 우리 클래식 음악가들이 매년 연속해서 설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도중에 발생한 우여곡절과 해결 방안에 관한 뒷이야기 등이 담겼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20세기 혁명의 아이콘인 체 게바라의 어떤 선택, 자아를 찾아가는 젊은 날의 피아졸라와 탱고, 아르헨티나 빈민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이해 불가한 한국인 수녀 이야기 등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서 서술했다.
책의 부록에는 아르헨티나 문화예술기관과 국제 페스티벌 현황 자료가 담겼다. 우리 문화예술콘텐츠 기획자들이 현지 문화예술계와 네트워킹하는데 도움 될 자료다.
저자는 고려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페인 마드리드 국립대학교 대학원에서 ‘중남미지역학’과 ‘문화예술콘텐츠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1월 공보처 행정사무관을 시작으로 국정홍보처, 외교부, 청와대, 문체부의 국내외 부서에서 근무하면서 주로 해외 문화홍보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주멕시코대사관 1등서기관과 참사관(5년), 주아르헨티나대사관 중남미한국문화원장(7년), 주스페인대사관 한국문화원장(3년) 등 총 15년 동안 이베로아메리카 문화외교 현장에서 한국문화 세계화를 위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문화적 차이와 지리적 원거리로 인해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던 이베로아메리카 국가들과 한국이 문화예술을 통해서 더욱 가까워지도록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중남미 한류 전도사’로 불린 바 있다.
시간의 물레. 400쪽. 2만3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