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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모범국’ 뉴질랜드, 코로나發 인력난에 국경 재개방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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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08. 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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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Zealand Election <YONHAP NO-4031> (AP)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사진=AP 연합
초기 방역 성공과 재빠른 국경 봉쇄로 ‘방역 모범국’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뉴질랜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국경 재개방을 고려하면서도 델타 변이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이번 주 안으로 국경 재개방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아던 총리는 이날 “국경 재개방 여부는 위험성을 생각해서 조심스럽게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였을 당시 가장 먼저 국경을 차단하고 강력한 봉쇄 조치를 도입하면서 성공적으로 감염병에 대처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이같은 봉쇄 조치가 이주 노동자에게 크게 의존하는 뉴질랜드 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낙농·원예·서비스·의료 등 대부분의 업계가 심각한 인력난을 호소하며 정부에 봉쇄 해제를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의료 업계의 인력난은 한계에 다다랐다. 이날 약 1500명의 산파가 인력 부족으로 인한 초과업무에 항의하며 파업에 나섰다. 또 이달 약 3만명의 간호사들이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 파업에 들어가기도 했다.

뉴질랜드 간호사협회(NZNO) 관계자는 “우리는 국제적으로 자격을 가진 의료 인력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경이 닫혀 그들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질랜드 국민들은 많은 업무량과 낮은 임금으로 인해 간호사로 근무하기를 기피하고 있다”며 “간호사들은 지쳐가고 있으며 피로가 환자를 다룰 때 실수로 이어질까 끊임없이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인력 부족이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최종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뉴질랜드의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상승하며 시장 예측치인 2.8% 상승을 웃돌았다.

뉴질랜드 정부도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앞서 원예 업계의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사모아·통가·바누아투 등 코로나19 청정 지역의 계절 노동자들에 대해 자가격리 없는 입국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웃국인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가 델타 변이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국경 개방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수입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달 뉴질랜드는 호주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세를 보이자 양국간 자가격리 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트레블 버블’을 중단한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뉴질랜드의 백신 접종률이 21%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들어온다면 더 장기화된 봉쇄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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