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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콜로라도 대형 산불, 가옥 1000채 집어삼켰다…바이든 “재난지역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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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2. 01. 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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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ado Wildfires <YONHAP NO-0627> (AP)
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볼더카운티 슈페리어의 한 가옥이 지난달 30일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파괴돼 잔해만 남은 모습이다./사진=AP 연합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1000채에 가까운 가옥이 파괴되고 3명이 실종됐다. 오랫동안 이어진 가뭄과 강력한 돌풍이 화마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되며 콜로라도주 역사상 가장 피해규모가 큰 화재로 기록됐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콜로라도주 볼더카운티의 조 펠리 보안관은 루이빌에서 553가구, 슈페리어에서 332가구, 그 외 지역에서 106가구 등 이번 화재로 총 991가구가 파괴됐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아직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실종된 3명이 화재로 파괴된 집에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아직 집계가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고려했을 때 피해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펠리 보안관은 “주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산불이었다”고 덧붙였다.

‘마셜 화재’로 불리는 이번 산불은 지난달 30일 볼더카운티의 루이빌과 슈페리어 주변에서 발생해 최소 24㎢의 면적을 태웠다. 통상 산불은 외진 곳에서 발생하지만 이번 산불은 마을 인근에서 발생해 주민 약 3만4000여명은 물건들을 미처 챙기지 못하고 황급히 대피해야 했다.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마을을 다시 찾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남아있는 소지품들을 챙겼다. 100년된 집을 잃은 한 주민은 AP에 “지금 너무 압도된 나머지 어떤 감정도 느낄 수 없다”고 말하며 잿더미로 변한 집 앞에 주저앉았다.

전력회사와 가스회사들은 파괴되지 않은 가옥들의 서비스 복구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고 적십자사 자원봉사자들은 이재민들에게 전기난로와 생수, 담요 등을 나눠줬다. 화재 발생 이후 피해 지역에는 20cm의 폭설이 내리며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됐지만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져 집을 잃은 이들의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당국은 실종자 수색 작업과 산불 원인 조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쌓인 눈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당국은 당초 끊어진 전깃줄로 인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화재 발생지에서 손상된 전선이 발견되지 않아 더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조사 중이다.

한 겨울에 이런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일은 흔하지 않다. 하지만 피해 지역에서 몇 달간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가뭄과 시속 160km에 달하는 강풍이 화재 규모를 키운 요인으로 지적된다. 볼더카운티는 지난 여름 이후 강수량이 급격히 감소해 지역의 90%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아울러 이번 화재 이후 내린 폭설 전에는 겨울철 내내 이례적으로 눈이 오지 않아 가뭄이 해소되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날씨를 더 극단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산불이 더욱 빈번하고 크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로라도 대학의 화재 과학자인 제니퍼 발치는 지난해 6월부터 12월의 기온이 기록적으로 높았다면서 “기후 변화로 인해 화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기간이 더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서부에서 산불이 점차 악화하면서 해마다 피해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불이 과거에는 특정 계절에 국한된 현상이었으나 최근에는 1년 내내 화재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날 심각한 피해 상황을 고려해 콜로라도주를 재난 지역으로 선포하고 재해 복구를 위해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볼더카운티 주민들은 주택수리를 위한 임시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보험에 가입되지 않은 부동산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저비용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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